“연차 내고 거리 응원” “손흥민 보러 왔어요”… 광화문, 붉은 응원 열기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은 붉은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오전 9시 기준 광장에는 500여 명의 축구팬이 모여들었고, 경기 시작 시각인 오전 11시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3000명까지 늘었다. 특히 대형 전광판과 무대가 위치한 C구역과 A3구역에 관람객이 집중됐다.
대부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유니폼이나 손흥민·이강인 등 선수들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광장에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응원가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광화문 일대에는 붉은 옷과 두건을 착용하고 긴 막대 풍선 등 응원 도구를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황인범 등 선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국가대표 유니폼을 갖춰 입었다. “배준호 사랑해” “설영우 결혼하자”라고 적힌 피켓을 든 여성 팬들도 눈에 띄었다. 단체로 원생들을 데리고 나온 어린이집 행렬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성주원(19)씨와 김주완(19)씨는 처음 거리 응원에 참여했다. 이들은 “원래 오후에 학교 수업이 있지만 결석하고 왔다”며 “현장에 와 보니 생각보다 열기가 더 뜨겁다. 한국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며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9시 40분쯤 포토존 앞에서 만난 김학래(32)씨는 독일인 여자 친구 율리아나(29)씨와 함께 광화문을 찾았다. 장거리 연애 중인 두 사람은 이날 5개월 만에 한국에서 재회했다. 손흥민의 팬인 율리아나씨를 위해 거리 응원 데이트를 나왔다는 이들은 “손흥민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며 “오늘 골을 넣어 한국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지은(33)씨와 채선아(34)씨는 이날 연차를 내고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이들은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며 박수를 치다 버즈의 ‘Reds, Go Together’가 흘러나오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월드컵마다 거리 응원에 참여했다는 두 사람은 이강인의 2골을 앞세운 한국의 2대1 승리를 예상했다. 이들은 “지든 이기든 목이 터져라 응원할 생각”이라며 “직장 일까지 미루고 온 만큼 오늘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KT 건물 앞에서 만난 박준태(42)씨는 아들 박지환(9)군과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인천에서 광화문을 찾았다. 휴직 중인 박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학교에 현장 체험 학습 신청을 냈다고 했다. 박씨는 “집에서 볼 수도 있지만 이런 현장에서 보는 게 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팬이라는 박군은 “얼마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지가 오늘 경기의 관건”이라며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이탈리아에서 아내와 함께 한국을 여행 중이라는 마르코 만프린(39)씨는 “이탈리아가 월드컵 진출에 실패해 응원할 팀이 없었는데, 한국 여행을 온 김에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러 왔다”고 했다. 만프린씨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나폴리에서 뛰었던 김민재와 파리 생제르맹 소속 이강인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한국의 슈퍼스타 ‘Sonny’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가장 기대된다”며 “유럽에서도 한국은 강팀으로 평가받는 만큼 체코전에서 1대0 승리를 가져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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