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둘이서 노래방 가고 싶대"…숨진 여성 소방관 카톡 대화 공개

2026. 6. 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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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광주 소방공무원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 [고인의 남자 친구 측 제공]

광주 소방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의 남자 친구가 조직 내 과도한 음주문화와 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고인의 남자 친구 A씨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팀원들이) 과도하게 밤늦게까지 술을 먹이고 가기 싫은 노래방도 갔다"며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자 친구는 술자리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는 "(남자) 팀장님이랑 둘이 노래방을 가야 할 것 같다"며 상사의 무리한 요구에 난처해하는 고인의 대화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는 "해외여행을 앞둔 여자 친구에게 술 등을 사 오라는 압박을 가해 캐리어 두 개를 들고 가게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기 싫은 회식 자리에 억지로 불러놓고 여자 친구에게만 차를 끌고 오게 하는 등 갑질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고인이 숨진 뒤 작성된 광주소방본부의 '사망 면직서' 역시 문제 삼았습니다.

해당 공문에는 고인의 생전 상담 기록을 인용하며 '남자 친구와의 관계 불안 어려움 호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그 공문 때문에 내가 상주로 선 장례식장에서조차 '남자 친구 때문에 죽었다'는 허무맹랑하고 기막힌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여자친구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유가족을 향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방본부 측은 유가족에게 이러한 내용이 공문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A씨가 공문 수정과 재조사를 요구했으나 사후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씨는 "조용히 일을 매듭짓고 싶었지만, 광주소방본부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결국 공론화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주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A씨는 전남 한 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가족은 고인이 과도한 회식과 음주 문화,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힘들어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조는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소방본부의 전면적인 조직문화 개선과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철저히 조사하되 조사 주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갑질 #소방관 #직장내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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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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