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투입'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자금 추가조달 속 성과 시험대

이재아 기자 2026. 6. 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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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규모 CB 발행…베트남 안과 CMO 공장 운영자금 활용
현지 GMP 인증 확보했지만 주요 글로벌 인증은 진행 중
투자 단계 넘어 성과 검증 국면…수주·매출 창출 여부 주목
1500억원이 투입된 삼일제약의 베트남 점안제 생산기지가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투자 단계에서 성과 검증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오픈AI]

1500억원이 투입된 삼일제약의 베트남 점안제 생산기지가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투자 단계에서 성과 검증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생산시설 구축과 초기 인증 확보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향후 실제 수주와 매출 창출 여부가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베트남 안과용 점안제 생산공장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베트남 안과 CMO(위탁생산) 공장 운영과 기존 교환사채(EB) 풋옵션 행사 대응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간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글로벌 점안제 CDMO(위탁개발생산) 생산기지를 구축해왔다. 회사가 공개한 투자 규모는 약 1억 달러(약 1500억원) 수준으로, 해외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온 프로젝트다.

해당 공장은 연간 약 3억개 규모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인프라 구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현재는 국내외 품질 인증 확보와 고객사 수주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삼일제약의 베트남 공장 프로젝트는 2022년 준공 이후 생산 인프라 구축과 품질인증 확보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의약품청(DAV) GMP 인증을 획득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출처=삼일제약]

◆현지 GMP 확보했지만…글로벌 인증은 아직 진행형

삼일제약의 베트남 공장 프로젝트는 2022년 준공 이후 생산 인프라 구축과 품질인증 확보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의약품청(DAV)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한 추가 인증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회사는 KGMP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cGMP와 유럽 EU-GMP 인증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GMP 인증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돼 현재 2026년 하반기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cGMP와 유럽 EU-GMP 인증도 2027년 달성이 목표다. 글로벌 규제기관 인증 확보 여부가 향후 해외 시장 진출과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공장 건설이나 시설 투자 자체에서 실제 사업 성과로 이동하고 있다. 생산설비 구축과 초기 인증 확보 단계는 상당 부분 진행된 반면, 향후 고객사 확보와 생산 물량 확대 및 수익성 입증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향후 베트남 점안제 생산기지의 글로벌 인증 확보와 고객사 확대, 생산 물량 증가 여부가 삼일제약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출처=픽사베이]

◆추가 조달보다 중요한 성과…투자금 회수 가능성 주목

이번 전환사채(CB) 발행 자금은 공시상 베트남 공장 운영자금과 기존 교환사채(EB) 풋옵션 행사 대응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신규 생산시설 확충보다는 기존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조달을 단순히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보기보다 장기간 추진해온 베트남 프로젝트의 사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후속 조치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시장은 추가 투자 여부보다 향후 생산시설이 실제 현금창출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 바이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이미 투자 규모나 비전보다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향후 KGMP와 미국·유럽 GMP 인증 확보 이후 실제 수주와 매출이 얼마나 발생하느냐가 사업 가치와 투자 회수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100억원 조달의 의미는 자금조달 규모 자체보다 베트남 생산기지의 사업화 과정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향후 인증 확보와 고객사 확대, 생산 물량 증가 여부가 삼일제약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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