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활용센터 붕대 감긴 다리 시신 발견…경찰, 신원 특정 총력

인천 한 재활용센터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피해자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인천에서는 신원 미상으로 장기 미제에 빠진 강력 사건들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1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배석환 연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 64명 규모의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이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2시28분쯤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다리 부위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은 왼쪽 무릎 아래 부위로 길이는 약 40㎝ 이상이며, 발 크기는 210~22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전체적으로 붕대에 감긴 상태였으며 시신은 부패나 훼손이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즉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1차 구두 소견을 받았지만 아직 피해자의 연령대나 성별조차 특정할 수 있는 명확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강력 범죄 수사에서 피해자의 신원 파악은 용의자 선상과 범행 동기를 좁히는 첫 단추다. 신원 특정이 지연될 경우 사건이 장기 미제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0년 5월 경인아라뱃길 다남교 인근 수로에서 훼손된 여성의 시신 일부가 발견된 '아라뱃길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찰은 전담 수사반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과 DNA 분석을 진행했으나 신원 확인을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더 앞선 2016년 12월에는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인근에서는 마대 자루에 담긴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일명 '굴포천 마대 시신 사건' 역시 피해자의 신장을 비롯한 일부 특징만 확인됐을 뿐 신원이 미상으로 남으면서 수사본부 해체와 재검토를 반복하며 장기 미제화됐다.
두 사건 모두 현재까지 피해자의 신원은 특정되지 못했다.
경찰은 발견된 신체 일부의 특징을 근거로 어린 학생이나 여성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천 지역 학교에 협조를 구해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파악하며 다각도로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
발견되지 않은 나머지 시신 부위가 언제 나타날지 또한 수사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추가 시신이 발견될 경우 지문 확보나 체격 조건 확인이 가능해져 신원 특정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용의자 특정보다) 피해자 신원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시신 부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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