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추방된 아프리카 최고 심판, UEFA 슈퍼컵 맡는다

미국서 추방된 소말리아 심판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주심을 맡는다.
UEFA는 12일(한국시간) 소말리아 출신의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오는 8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의 슈퍼컵 주심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UEFA 슈퍼컵은 직전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팀(파리 생제르맹)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애스턴 빌라)가 벌이는 단판 승부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축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UEFA는 오마르 심판과 그의 뛰어난 심판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주심 배정의 이유를 밝혔다.
아르탄 심판은 지난 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가 선정한 최고의 남자 주심이다. 지난달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관장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공식 인정받은 아르탄 심판은 12일 개막한 2026 북중미월드컵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미국 당국은 아르탄이 테러 조직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결국 아르탄 심판은 튀르키예를 거쳐 자국으로 추방됐고, 소말리아로 돌아와 축구계는 물론 많은 국민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대통령궁에 공식 초대돼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과도 만나는 등 소말리아의 유명인사가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아르탄 심판의 UEFA 슈퍼컵 주심 배정은 세페린 회장과 파트리스 모체페 CAF 회장의 협력 덕분이다. 둘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체페 회장은 “아르탄은 소말리아와 아프리카 대륙 전체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겼다”며 “이번 결정은 아르탄 심판 개인뿐 아니라 아프리카 심판진에게 큰 영광이다. 축구가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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