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침해 안했다”던 中신왕다가 LG엔솔에 항복 선언한 이유는

유민환 기자 2026. 6.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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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년간 이어온 특허전 승리
中신왕다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
완성차업체 압박이 ‘신의 한 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중국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의 특허 침해를 문제 삼아 2년간 소송을 전개해 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원천 기술 보호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파나소닉의 특허 라이선스를 대리하는 특허관리 전문기업 튤립 이노베이션과 신왕다는 11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독일, 중국, 한국에서 진행 중인 모든 법적인 조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이 “모든 조건은 기밀로 유지된다”고 밝힘에 따라 구체적인 라이선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왕다는 1997년 설립된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기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의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이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 등 자사의 전략 특허를 다수 침해했다고 독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 법원은 지난해 해당 기술이 적용된 신왕다 배터리의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의 회수 및 폐기, 손해배상 조치 등을 판결했다. 다른 유럽 특허 2건에 대해서도 판매 금지 명령을 이끌어내는 등 세 번에 걸쳐 승소했다.

하지만 신왕다가 로열티 협상에 응하지 않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의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볼보·닛산·르노의 차량을 상대로도 특허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냈다. 배터리 업체가 사실상 ‘갑’의 위치에 있는 완성차 업체에 직접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판매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기자 신왕다에 특허 분쟁을 시급하게 해결하라고 종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결국 신왕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방위적 압박에 항복을 선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은 기술 혁신에 헌신해 온 기업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사례”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로서 모든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즉각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자 배터리업계에서는 ‘기술 울타리’를 쳐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방어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가장 적극적으로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월말 등록 기준 5만6453건, 출원 기준 9만7752건의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특허 침해 소송 등 강경한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I(006400)와 SK온도 로열티 특허 보호에 나설 예정이라 향후 특허 라이선스(사용료) 수익은 배터리업체에 또 다른 이익 창출 통로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고체 배터리 셀. 사진제공=LG엔솔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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