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년만에 '붉은 광장'으로 변한 광화문…"꼭 이기면 좋겠어요"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CBS노컷뉴스 박인 기자,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2026. 6. 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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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체코 경기
붉은악마 티셔츠·태극기 든 시민들, 거리 응원 나서
12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를 응원하기 위한 시민들이 응원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박인 기자


"대~한민국! 대~한민국!"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펼쳐질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를 앞두고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광장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광장 곳곳에는 붉은악마 티셔츠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응원 준비에 한창이었다. 몇몇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경기를 기다렸다. 태극기와 반다나, 머플러 등 응원 소품을 챙겨온 축구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거리 응원은 대한축구협회, KT, 붉은악마가 공동 주최한다. 이날 오전 11시 체코전을 시작으로 멕시코전(19일 오전 10시), 남아공전(25일 오전 10시)까지 모두 세 차례 열린다.

현장 이벤트 부스에는 수십 명이 경기에 앞서 줄을 서 게임에 참여했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마련된 메인 무대에서는 "오늘 우리나라 대표팀이 안전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또 응원하시는 시민분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질서를 잘 지켜주시기 바란다"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12일 오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 거리 응원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 시민들이 가득 찬 모습. 박인 기자

여자 친구와 함께 광장을 찾은 김용일(36)씨는 "월드컵을 4년 동안 기다렸다"며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를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김태민(18)씨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는데 성인이 되기 전에 광화문 거리 응원을 꼭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는 실감이 안 났는데 광장에 와보니 축구팬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낀다"고 웃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김태민(18)씨가 친구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선교 기자

오전 9시 30분쯤에는 무대 앞 스피커에서 가수 버즈의 '그댄 나의 챔피언'이 흘러나오자 시민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 열기를 끌어 올렸다. 인근 응원존 입장을 기다리는 줄에도 10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경기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쯤에는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공연도 이어졌다.

광장에는 가족 단위 응원객부터 연차를 내고 나온 직장인,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축구팬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다.

수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양정규(40)씨는 "손흥민 선수가 한 골 넣고 오현규 선수도 득점할 것 같다"며 "응원이 멕시코 현지에 있는 선수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응원을 위해 연차까지 내고 광장에 나온 이승우(26)씨는 "자리가 없을까 봐 일찍 일어나 나왔다"며 "체코가 강팀인 만큼 무승부만 해도 잘한 경기라고 생각하지만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송무송(42)씨 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선교 기자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송무송(42)씨는 "우리는 2002 월드컵을 경험한 세대"라며 "우리 아이에게도 거리 응원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학교를 보내지 않고 광장에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계 한국인 매튜(38)씨도 "축구광팬이라 꼭 응원하고 싶었다"며 유창한 한국어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그는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를 보고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 시작이 다가올수록 광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4년을 기다린 월드컵 무대. 광화문광장에 모인 축구 팬들이 한목소리로 태극전사의 활약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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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ss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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