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가장 지친 팀, 가장 지친 선수는 누구일까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체력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클럽월드컵, 월드컵이 3년 연속 이어지면서 상당수 선수들이 사실상 휴식기 없이 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1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개국 월드컵 엔트리 26명씩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뛴 경기 수와 출전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집계 기준은 2025년 6월 15일 개막한 클럽월드컵 이후부터 현재까지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은 피로가 누적된 대표팀은 프랑스였다. 프랑스 선수단은 최근 1년간 총 1341경기, 9만8895분을 소화해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수비수 막상스 라크루아가 5009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공격수 마이클 올리세는 65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는 클럽월드컵 참가 선수도 11명에 달해 체력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르투갈이 총 9만6405분으로 2위에 올랐다. 파리 생제르맹의 비티냐는 지난 시즌 66경기를 뛰며 클럽월드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정까지 소화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소속팀 알나스르와 대표팀에서 출전한 44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다.
잉글랜드는 총 1304경기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출전 시간에서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주장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대표팀을 오가며 63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5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가 3명에 불과했고, 아르헨티나는 4명뿐이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파우메이라스 공격수 호세 마누엘 로페스가 가장 많은 76경기에 출전했다.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도 65경기에서 5173분을 뛰었다. 이달 말 39세가 되는 리오넬 메시는 최근 1년 동안 51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 우승 후보 가운데 선수단 전체 출전 시간은 아르헨티나가 가장 적은 편에 속했다. BBC는 이를 두고 토너먼트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 주전 11명만 놓고 보면 순위가 달라졌다. 포르투갈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고 프랑스, 잉글랜드가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는 선수단 전체 기준으로는 9위였지만 예상 베스트11 기준으로는 4위에 올라 주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개인별 출전 시간에서는 네덜란드 주장 버질 판다이크가 가장 혹독한 시즌을 보낸 선수로 꼽혔다. 판다이크는 최근 1년 동안 5661분을 뛰어 조사 대상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는 리버풀과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치른 64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 수비수 레오 페레이라가 5559분으로 뒤를 이었고,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는 76경기를 뛴 아르헨티나의 로페스였다.
BBC는 “최근 3년간 국제대회 일정이 촘촘하게 이어지면서 정상급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폭염과 장거리 이동까지 더해지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체력 관리가 우승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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