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다시 찾은 이재용…AI·전장 협력 보폭 넓힌다

박지영 2026. 6. 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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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중·독·이탈리아 종횡무진
전력반도체 및 완성차 협력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인도·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며 올해 들어 여섯 번째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선다. 중국과 미국, 독일, 인도·베트남, 대만에 이어 다시 유럽을 찾으며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현장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현지를 찾은 이후 약 4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가전은 물론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차량용 전장,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탈리아 산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계 반도체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양사는 첨단 파운드리, 메모리, 전력반도체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 사업에서도 협력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에는 페라리와 마세라티,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콕핏, 프리미엄 오디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의 전기 스포츠카 ‘루체’에 OLED 패널 4종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이탈리아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 소식도 기대된다.

이 회장의 해외 현장 경영은 올해 들어 더욱 활발해졌다. 지난 1월에는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주요 협력사들과 만났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달 말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전시 기념 행사에 참석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어 3월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을 방문해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과 전장·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4월에는 인도·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현지 생산·연구개발(R&D) 거점을 점검했고, 5월에는 대만 미디어텍을 찾아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 회장이 직접 주요 파트너십을 챙기는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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