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징 CEO도 ‘엄지 척’한 광주···비효율 공세 지나치다
일각 “인력·생태계 부족” 공세 불구 실제 현실은 달라
세계 2위 엠코도 둥지…“인천 공장으로 인재 역공급”
TSMC, 대만·일본 등서 반도체 공장 전국 각지 설립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전남광주 지역의 첨단 패키징 중심 반도체 공장 신규 거점화’ 전략을 두고 일각에서 ‘폄훼성’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관련 인재와 생태계가 전무한 지역에 정부가 무리하게 기업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프레임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과 지역 산업 현실을 외면한 왜곡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미 광주·전남에는 세계적 수준의 후공정 생태계와 인재 공급망이 가동 중인 데다 오히려 수도권 인프라보다 우위의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은 이미 광주에 둥지를 튼 글로벌 기업의 존재로 반박된다. 광주에는 세계 반도체 후공정 시장 2위 기업인 ‘엠코테크놀로지’의 핵심 생산 기지가 가동 중이다. 이진안 엠코코리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인재 수급 측면에서는 오히려 수도권을 앞지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다.
당시 이 대표는 “광주 사업장 투자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사실은 광주가 (반도체 산업)불모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운영을 해보면 인력 수급이 수도권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송도에서 인력 수급이 어려워서 광주에서 인력을 확보해 쓴다는 게 그의 말이다. 수도권이라 인재가 넘치고, 지방이라 부족하다는 세간의 선입견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학계 전문가들 또한 인력 구조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패키징 공장은 물론이고 전공정인 ‘반도체 팹’조차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아닌, 제조 공정과 첨단 장비를 운영하는 생산 인력이 대다수다. 반도체 팹이 패키징에 비해 숙련된 엔지니어 요구가 더 크다는 점이 차이다. 더군다나 광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비롯해 전남대, 조선대 등 거점 대학과 지역 이공계 전문대, 마이스터고가 매년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전남대에 설립된 광주·전남 반도체 공동연구소는 엠코테크놀로지와 협업을 추진하면서 패키징 인력을 양성 중이기도 하다.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공장은 반도체 연구 인력이 아닌, 생산 인력이 필요한데 광주에 관련 인재가 굉장히 많다”면서도 “기업이 오면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따라 사람이 오기 때문에 인력 부족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두영 광주시 인공지능실장 또한 “이미 우리 지역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고, 또 현재도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초기 생태계 미비를 이유로 지역 투자를 반대하는 논리는 최근 일본의 성공 사례를 통해서도 반박 가능하다. 일본이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유치해 세운 반도체 팹은 일본의 제 1·2 도시권역인 도쿄나 오사카도 아닌, 규슈지역의 구마모토현이다. 17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지역이다. 일본이 반도체 산업의 재부흥을 목적으로 2022년 정부 주도로 설립한 라피더스 반도체 팹도 훗카이도에 세우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인프라 한계가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현재 용인 등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과부하와 용수 확보 문제로 공장 건설 가동이 지연되는 등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수도권 집중이 오히려 국가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가 된 셈이다. 반면 광주·전남은 신재생에너지가 남아 돌아 출력을 제어하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공장 설립이 유력한 첨단3지구는 영산강과 황룡강, 여러 댐을 품고 있어 풍부한 용수 공급 능력까지 완비하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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