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없으면 반도체 수출 어쩔…뛰는 유가 위에 나는 대한항공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6. 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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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운임 35% 급등, 유가 충격 상쇄
AI 관련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량 급증
2분기 흑자 예상…시장 컨센서스 상회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화물 특수로 이겨내고 있는 대한항공을 향해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KB증권은 최근 항공화물 운임 급등이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완벽하게 상쇄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증권가가 주목한 호재는 코로나19 기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항공화물 운임이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임이 톤킬로미터(CTK)당 671.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산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설비 투자 호조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경쟁사들의 공급망 차질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급증한 AI 관련 화물은 단가가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이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임 추이. [자료=WorldACD, KB증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AI 관련 화물은 전체 항공 화물에서 무게 기준으로는 7%를 차지하는 데 불과하지만 가치 기준으로는 53.5%에 육박해 운임 상승에 대한 화주들의 저항이 극히 적다.

반면 중동 분쟁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해당 지역 항공사들의 4월 화물 수송 능력(ATK)은 전년 동기 대비 22.9% 급감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화물 적재율은 도리어 상승하는 반사이익이 발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화물 부문의 호조는 최대 악재로 꼽히던 국제 유가 상승의 충격을 무력화하고 있다”면서 “2분기 항공 급유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86.8%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나 35.3%에 달하는 화물 운임 상승분은 연료비 증가 요인의 129.7%를 상쇄할 수 있는 압도적인 규모”라고 분석했다.

여객 부문 역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다.

김지윤 KB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4월 기준 내국인의 일본 방문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하고, 중국 방문 여행객도 16.9% 늘어나는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견조한 여행 수요가 이어졌다”며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간 출혈 경쟁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 중 74%가 미주, 유럽, 중국 등 LCC가 현실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장거리 및 독점적 노선에서 창출되고 있어 단가 인하 경쟁의 타격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 국제 여객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 기조를 유지하며 급유 단가 상승분의 약 45.3%를 운임으로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중동 분쟁의 여파로 여객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예상 밖의 수혜도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모멘텀도 남아있다.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항공기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협상력 강화, 중복 노선 및 스케줄 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공통 비용 절감 등 전방위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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