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세례에 찢기고 멍든 배·사과 속출...농가 망연자실

지난 11일 저녁 내린 우박으로 강원도내 과수농가 등 노지 재배 농가 피해가 막심하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11일 오후 강원 철원, 고성, 횡성, 원주 등 북부 내륙과 중남부 내륙 일부 지역에 강한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떨어졌다.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내리면서 열매가 맺혀 본격적으로 자라나는 시기를 맞은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철원 서면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이모 씨는 1만5000㎡(4500평) 면적 모두 우박 피해를 입었다.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사과 열매는 우박 충격으로 과피가 터지고 갈변이 진행됐다. 과실 곳곳에 검은 반점과 함께 함몰 자국도 관찰됐다.

신 씨는 “어제까지 적과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봉지를 싸기 전이었다”며 “결실기가 지나 성장하는 시기의 과실이 우박을 집중적으로 맞았다”고 전했다.
횡성 속실리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민 모씨가 공들여 키운 고추는 우박에 버티지 못하고 잎이 축 쳐진 채 쓰러졌다. 고추밭은 고랑마다 눈이 내린 것처럼 우박이 쌓였다.

같은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최모씨는 배추 3만3000㎡(1만평), 사과 6000㎡(2000평) 밭에 우박이 내렸다. 최 모씨가 키운 배추는 수확을 앞두고 배춧잎이 모두 망가졌다. 최 씨는 “우박이 내려 배춧잎이 벌집처럼 됐다”고 했다.
우박은 지금 0.5㎝ 이상의 얼음알갱이나 얼음덩이다. 지난 11일 우박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떨어지면서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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