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투쟁에 월급도 작살나"…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폭발 '봇물'

김현수 기자 2026. 6. 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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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준법투쟁 조합원 급여 150만원↓ …'무노동 무임금' 직격탄
내부 파열음 심화·법정 공방 등 교섭력 약화… "빠른 합의 필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집행부를 향한 내부 불만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파업에 이어 무기한 준법투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강경 노선을 이끌어온 노조 집행부를 향한 현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투쟁 장기화로 조합원들의 실질 급여가 대거 깎인 데다, 회사의 생명줄인 글로벌 수주 전선에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명분도 실리도 없는 투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직원들이 개인별 급여 내역을 사전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 안내를 진행했다. 쟁의행위에 참여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이하 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달 급여에서 파업 참여 시간에 해당하는 기본급은 물론, 준법투쟁 과정에서 거부한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까지 제외된 채 급여를 받게 됐다.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교대·연장근무 수당 비중이 높은 만큼, 쟁의행위 참여 직원들의 월급이 최대 약 150만 원가량 줄어들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회사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한 결과다.

노조 조합원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파업 며칠 했다고 이 정도 차감될 줄 몰랐다"면서 "파업 근태로만 90만원 빠지고 평소처럼 잔 특근 안 하니 전월 대비 120만원 정도 못 받았다"며 성토했다. 또다른 직원은 "노조 지도부의 자존심 싸움에 애꿎은 조합원들 지갑만 얇아지고 있다"며 허탈해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28~30일 약 60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지난달 1~5일 5일간 전면 파업을 벌였다.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를 향한 비판과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 B씨는 "처우 개선을 위해 투쟁한다고 했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급여 손실뿐"이라며 "현장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나온다"고 직격했다. 또 다른 조합원 C씨는 “노조 때문에 올해 작살나겠다. 몇백에서 몇천 더 받자고 매년 잘 나오던 밥상을 왜 뒤집냐”면서 “무슨 호의호식을 누리겠다고 결국 거위 배를 가르고 말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법원의 간접강제 부분 인용과 대외비 문서 유출 이슈 등 사법 리스크가 잇따르면서 조합원 사이에서는 ‘무리한 강경 투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급여 감소보다 회사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더 팽배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은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과의 철저한 신뢰와 납기 준수가 생명이다.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추고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대외 신뢰도에 치명적인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독자 행보에 따른 결과다. 박재성 노조 지부장은 "삼성전자 노조가 쟁의 대열에서 중도 이탈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투쟁 동력이 약화한 상황"이라며 "총회와 전자 투표를 통해 조직 형태 변경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6~18일 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24~2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초기업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는 조합원 과반이 참여하고,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노조 내부적으로도 투쟁 동력 약화 기류가 감지된다. 박 지부장은 "굳이 2차 파업까지 필요하겠느냐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에서도 초기업노조 탈퇴가 노조의 교섭력을 오히려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 노선을 걷는다는 것도 사실상 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적 공방도 현재 진행형이다. 쟁의행위 관련 가처분 사건에서 지난 5일 첫 항고심 심문이 진행됐으며, 재판부는 양측에 다음 달 3일까지 자유롭게 서면 제출하도록 했다. 추가 심문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이와 별도로 사측의 교섭 태도를 문제 삼아 추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을 제시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급여 손실에 따른 내부 결속 균열, 초기업노조 탈퇴 추진에 따른 연대 동력 약화, 교착 상태의 법정 공방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조속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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