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개미 하루만에 1698억 강제청산 당했다" 미수금의 10% 반대매매 '공포'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출시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부족한 돈을 채우지 못해 강제청산(반대매매)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수금 대비 강제청산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비중이 10.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평균인 1.8%의 5배가 넘는 수준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0월 영풍제지 사태 이후 처음이다.
반대매매 금액도 크게 늘었다. 이날 반대매매 규모는 1698억원으로 올해 일평균인 180억원의 9배를 웃돌았다.
강제청산은 미수거래 방식에서 발생한다. 이 거래는 투자자가 일부 증거금만 납부한 채 주식을 먼저 매수하고 결제일인 매매일 기준 2거래일 후(T+2)까지 나머지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미수금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통상 다음 거래일(T+3)에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락 장세가 반대매매 급증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5월 말과 이달 초 각각 3%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지난 4일 1.84% 하락한 데 이어 5일과 8일 각각 5.54%, 8.29%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됐다.
지난 3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급락장보다도 반대매매 압력은 더 컸다. 3월 5~7일 사흘간 반대매매 규모는 1963억원이었지만, 이번 6월 급락장에서는 5·8·9일 사흘 동안 4751억원이 쏟아졌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시 3월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코스피는 하루 5~8% 수준의 큰 폭 등락을 반복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헤럴드경제에 "코스피200의 미래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가 9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레버리지 ETF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특성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ETF는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해 매일 포지션을 조정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 매도에 나서고, 상승 시에는 추가 매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은 더 큰 매도를, 상승은 더 큰 매수를 유발해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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