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코전 보러 2200㎞ 날아왔어요' 멕시코 가족이 왜? "존경하는 선수가..." [월드컵 D-DAY 현장]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25위)과 체코(40위)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취재진의 경기장 입장은 킥오프 4시간 전부터 가능했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점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개최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붉은 유니폼은 물론, 심지어 노란색 콜롬비아 유니폼을 입은 관중까지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취재진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한 멕시코 가족이었다. 아버지 에두아르도를 비롯한 마르티네스 가족은 모두 이번 대회 대표팀의 홈 유니폼을 갖춰 입은 채 미디어 게이트 주변을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은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약 2200km의 거리를 날아온 열혈 팬들이었다.

평소 축구를 즐겨 한다는 마우리시오 군은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꼭 호날두의 '시우(Siu)' 세리머니와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한다"라며 취재진 앞에서 수줍게 손흥민의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첫째 딸인 헤나다 양 역시 한국을 향한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냈다. 헤나다 양은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이 많다"며 "고향인 티후아나에서도 한인 커뮤니티와 가깝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 베로니카 씨는 "나중에 멕시코와 한국이 맞붙는 경기에서도 나는 한국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며 웃더니 "손흥민이 오늘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침 오늘이 마우리시오의 생일인데, 이번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아들에게 아주 좋은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장 안팎은 월드컵 시작을 알리는 분위기로 뜨거워지고 있다. 첫 방문 당시인 경기 5일 전만 해도 가건물들이 미처 완공되지 않아 다소 한산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경기 당일인 현재는 월드컵 공식 자원봉사자들과 공식 스폰서 업체의 부스 직원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본격적인 월드컵 축제의 막이 올랐음을 실감케 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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