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시대 열린 북중미 월드컵…‘역대 최대 축구 비즈니스’ 막 올랐다

사상 최초로 3개국 공동 개최, 48개국 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멕시코시티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는 무대로 평가받는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는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며 세계인의 축제가 시작됐다. 다음 달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기존 32개국보다 16개국이 늘어난 총 48개국이 참가한다.
48개국 체제…경기 수 64경기에서 104경기로 확대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변화는 참가국 확대다. 기존에는 8개 조 32개국 체제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 토너먼트를 진행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4개국씩 12개 조로 편성된다.
각 조 1·2위 팀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총 32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전체 경기 수도 기존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늘었다. FIFA 입장에서는 중계권과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 상업적 가치 확대를 의미한다.
3개국 공동 개최…개막식도 세 번 열린다
이번 대회는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첫 월드컵이다. 개최국이 세 곳인 만큼 개막 행사도 순차적으로 열린다.
첫 번째 개막식은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각각 개최국을 상징하는 개막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FIFA가 월드컵을 단일 개최국 중심 이벤트에서 북미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48개 참가국의 국기가 차례로 입장하며 새로운 월드컵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A조에 속한 대한민국의 태극기도 초반에 등장해 관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이재와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월드컵 주제가를 선보였고, 샤키라와 버나 보이의 공연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8만여 명의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는 대형 카드섹션과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졌고, 경기 시작 직전에는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형상화한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정치화’와 ‘상업주의’ 논란도···한국 16강 이상 목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기대와 함께 논란도 안고 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과 개최국 정책 이슈가 월드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참가국 확대와 경기 수 증가가 지나친 상업주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FIFA는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 시장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 흥행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원정 16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한국은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한다.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전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초반 승점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참가국 확대와 공동 개최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축구계는 물론 전 세계 산업계의 관심도 함께 받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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