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주당 135달러로 공모가 확정…사상 최대 IPO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美 시총 7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위성통신·인공지능(AI) 기업인 ‘스페이스X’가 상장을 하루 앞두고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11일(이하 현지시간) 확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공모가 확정에 따라 스페이스X는 12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5억5556만주를 매각해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한다. 유통 주식 수(130억8000만주)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약 2690조원)으로 평가됐으며, 주관사들이 추가 주식 매각 권리를 행사할 경우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기존 사우디 아람코의 기록을 깨고 사상 최대 IPO로 등극했다. 2019년 아람코는 리야드 거래소에서 256억달러를 조달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1조710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이번 IPO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씨티그룹, JP모건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이번 IPO에서 스페이스X는 개인투자자에게 전체 주식의 30%를 배정했는데, 이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또한, 주식 매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조기 지수 편입도 추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머스크는 IPO 이후 스페이스X 의결권의 82%를 보유하며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애덤 사한 50파크인베스트먼츠 CEO는 로이터에 “공모가는 거의 적정한 수준으로 나왔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았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현 단계에서 이들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거래 첫날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월가에서도 나오고 있다. 나스닥 거래 시작과 함께 이 회사는 마찬가지로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글로벌 빅테크 메타(옛 페이스북) 등도 제치고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 7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규모도 이들에 훨씬 못 미친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회사의 우주사업이 지난 3년간 궤도에 발사된 질량의 5분의 4 이상을 담당했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은 스타링크 사업부의 위성 인터넷 등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가 내세우는 잠재시장에서 가장 큰 몫은 인공지능(AI) 사업부인 xAI에서 나온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역량까지 결합되면서 “상당한 전략적 이점”을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킴 포레스트 캐피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스페이스X가) 대규모 정부 계약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 전망은 불확실하다”며 “이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기업에 투자한다기보다 미래와 인류의 지구 탈출이라는 비전에 투자하는 것”이라 전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IPO 조달액이 4배 늘어 사상 최대인 16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파이프라인에는 스페이스X뿐 아니라 그 다음 IPO 주자들이자 생성형AI 라이벌인 오픈AI와 앤트로픽도 포함된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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