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미다스 손’ 나영석·김태호 PD 부진, 동어 반복에 질린 시청자들

나영석 PD가 선보인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은 지난 7일 3%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나 PD의 전작인 ‘윤식당’ 등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화제성 역시 미비했다.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은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등 이른바 ‘나영석 사단’의 대표 출연진과 검증된 ‘꽃보다 청춘’ IP를 앞세웠다. 하지만 익숙함이 강점이 되기보다 ‘한계’로 작용했다. 출연진 간 관계성과 여행 예능 특유의 전개 방식이 기존 ‘서진이네’나 ‘윤식당’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새로운 재미를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한때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매력으로 통했던 ‘나영석표 힐링 예능’이 이제는 반복된 공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냈던 김태호 PD는 최근 들어 실험적인 기획보다 스타 캐스팅에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레이지 투어’ 역시 비, 김무열 등 유명 출연진을 앞세웠음에도 기존 여행 예능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PD의 동반 부진은 개별 프로그램의 실패를 넘어 국내 예능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스타 PD의 브랜드와 유명 연예인의 출연만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었지만, 유튜브와 숏폼, OTT를 통해 훨씬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요즘 시청자에게는 익숙한 포맷의 반복이나 화려한 캐스팅만으로 어필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예능 경쟁력은 이름값이 아니라 기획의 참신함과 재미의 밀도에서 나온다”며 “과거 성공 공식을 반복하거나 변주하는 데 그치기보다 지금의 시청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경험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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