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평생 먹어야 하나요?"… 고혈압 환자가 꼭 알아야 할 관리법

정보금 기자 2026. 6. 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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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혈압이 조금 높게 나왔는데,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니 당장 먹기가 너무 망설여진다"

고혈압 전 단계나 초기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현실적인 고민이다. 매일 약에 의존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은 누구에게나 무겁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다행인 점은 혈압 관리가 반드시 약물 복용으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격적인 약물 치료에 앞서, 내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일상 속 습관 변화만으로 정상 혈압을 되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관리법과 올바른 측정 기준에 대해 내과 전문의 김승혁 원장(당산센트럴내과의원)과 알아본다.

고혈압 초기 진단을 받은 경우, 약을 먹는 대신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정상 혈압을 되찾는 것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특히 초기인 1기 고혈압 환자는 체중 감량과 식단 조절만으로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관리는 아직 약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나요, 이미 약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중요한가요?
생활 습관 관리는 고혈압 치료의 가장 기본입니다. 평소 습관이 좋으면 복용하는 약의 용량을 줄일 수도 있고 약효도 훨씬 잘 듣게 됩니다. 반대로 생활 습관이 나쁘면 약을 먹어도 혈압 조절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도 많습니다. 두 질환이 겹쳤을 때 혈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두 질환이 동반되면 혈관 건강의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고혈압이 혈관 내벽에 미세한 손상을 유발하고, 그 틈으로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혈관 벽이 점차 딱딱해지고 좁아집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압은 다시 올라가게 되며 이러한 과정이 계속 반복됩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줄 핵심적인 생활 습관 교정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생활 습관 교정의 핵심 요소는 체중 감량, 저염식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그리고 금연까지 총 5가지입니다. 이 5가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혈압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식단 관리 중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특별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이 있다면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국물 요리입니다. 빵이나 소스류보다 짬뽕이나 국밥 등의 국물을 끝까지 마시는 습관이 일상에서 가장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게 만듭니다. 국물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량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채소나 등푸른생선 등은 혈압 관리에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하나요?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은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등푸른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 벽을 매끄럽게 만들어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체중 감량은 혈압 강하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나요?
일반적으로 체중을 1kg 감량할 때마다 혈압이 1~2mmHg 정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체중을 5kg만 줄여도 혈압약 한 알을 복용하는 것과 유사한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혈압 관리를 위한 운동으로 벽 스쿼트 같은 버티기 운동(등척성 운동)이 자주 추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간 대비 효율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지 않고 근육에 힘을 유지하는 등척성 운동은 혈압 감소 효과가 우수하며, 하루에 2분 정도만 실천해도 도움이 되므로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적합합니다.

비만과 고혈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도 이 버티기 운동을 우선적으로 추천하시나요?
체중 감량이 필요한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실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혈압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등척성 운동은 보조적인 요법으로 병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면을 '제3의 혈압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잠이 부족할 때 혈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잠이 부족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신체가 스스로를 긴장 상태로 인식해 밤새 혈관을 강하게 수축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혈관을 안정시키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충분한 숙면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같은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것도 실질적인 혈압 강하 효과가 있을까요?
뚜렷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통해 기도가 열리고 산소 공급이 정상화되면 수면 중 상승하던 혈압이 안정화됩니다. 이로 인해 혈압약 한 알 이상의 개선 효과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술, 담배, 커피 중에서 혈압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끊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끊어야 할 것은 단연 담배입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흡입 즉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흡연은 혈관 건강을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혈압 측정 시 수축기(위 혈압)와 이완기(아래 혈압) 중 어느 수치를 더 주의 깊게 보아야 하나요?
두 수치 모두 중요하지만, 연령대에 따라 중점을 두는 부분에 차이가 있습니다. 젊은 층은 이완기 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노년층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의 차이인 '맥압'이 클수록 혈관이 경직되었다는 신호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7-2-2 법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7일) 동안 매일, 아침과 저녁 하루 2번, 한 번 측정할 때 2번씩 연속으로 측정하여 평균 혈압을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이 루틴이 가정 혈압 측정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습니다.

혈압을 측정할 때의 자세나 환경도 실제 수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나요?
다리를 꼬거나 대화를 나누며 측정하면 수치가 5~10mmHg 정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실제보다 훨씬 높게 측정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편안한 자세로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조용한 환경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요즘 스마트 워치로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스마트 워치는 평소 혈압의 전반적인 추세와 변화를 확인하는 보조적인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기 특성상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팔뚝형 혈압계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기준값을 보정해 주어야 안전합니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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