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종전 MOU 서명? 최종 결정 안돼... 核보유 레드라인 확고”
美와 조율 마무리된 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예정했던 이란 공습을 취소하고,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이란 최고지도부에 전달돼 승인을 받았다” “서명식 일시와 장소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이란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합의가 상당 부분 이뤄지고 있음은 시인하면서도 “최종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합의안 서명에 대해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전부 ‘추측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바가이는 또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으나, 미국이 협상 중에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했다. 이란 측은 또 “이란은 핵 프로그램 유지라는 레드라인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 측은 “곧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는데, 트럼프의 제안에 대한 화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통화하고 이란과의 잠재적 합의에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중재국들과의 MOU 체결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이스라엘로부터도 (종전 합의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고 했는데, 트럼프와 네타냐후 간 종전 합의를 두고 상당 부분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이 표면적으로는 ‘핵 개발 고수’ 입장을 밝히고 있고, 트럼프 역시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할 것이라는 전쟁 목표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트럼프가 “협상 타결 시 최종 합의에 농축 물질 제거, 농축 시설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그리고 이란의 지역 내 테러 대리 세력 지원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 중재국 명단을 열거한 만큼, 이들 국가가 미국과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시각 차를 좁히기 위해 상당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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