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노년을 찾아 나선 청년들 [사람IN]

김동인 기자 2026. 6. 1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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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이 주목한 이 주의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이야기에서 여운을 음미해보세요.
경희대 미디어학과 선후배 사이인 박은지(22), 이선화(23), 최혜림(24), 김산(24·사진 왼쪽부터) ⓒ파뿌리협동조합 제공

“우리는 다짐했습니다. 파뿌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고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보기로요.”

경희대 미디어학과 선후배 사이인 박은지(22), 이선화(23), 최혜림(24), 김산(24·사진 왼쪽부터) 네 사람은 지난해 11월, ‘파뿌리협동조합’이라는 인스타그램 미디어를 만들었다. 주체적 삶을 살아가며 여러 분야에서 도전하는 노인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실험적인 미디어였다. 네 사람이 그동안 만난 이들은 다양하다. 아이패드 그림을 그리는 여유재순 작가, 경북 칠곡에서 래퍼 활동을 하는 ‘수니와 칠공주’, 비보이 정철종씨 등 파뿌리협동조합이 만난 이들은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었다.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노년의 삶을 주목하게 된 까닭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당장 우리의 부모님이 은퇴 후 자유롭게 살았으면 했고, 우리 역시 ‘잘 늙고’ 싶었다(박은지).” 영상 작업으로 시작했지만 인터뷰하며 모은 이야기를 주문 제작형 잡지로 만들었고, 노년의 삶을 미리 그려보는 청년들의 오프라인 모임도 추진했다.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추가 멤버를 영입했고, 현재는 총 8명이 거리에서 노년의 삶을 탐구하고 있다.

파뿌리협동조합이 직접 만나서 취재하고 제작한 에피소드. ⓒ파뿌리협동조합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세대 간 접점을 만드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파뿌리협동조합을 만든 네 사람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노년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기성 미디어에서) 거시적인 담론 위주로 노년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가 강조되면서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이 노년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막상 만나보면 어른들과 대화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서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 대 사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최혜림).”

청년에게 노년은 먼 미래다. 그러나 멀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 없이 꿈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노년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며 박은지씨는 “삶을 긍정하게 되고 미래를 기대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다큐멘터리 PD가 꿈이라는 김산씨도 “사람들을 이어주는 것은 결국 대화와 소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라고 말했다. 파뿌리협동조합이 만난 다양한 노년의 꿈과 도전은 이들의 인스타그램 계정(@pappuri_coop)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동인 기자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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