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콜센터 노조 “사측, 중노위 권고안 왜곡 유포”

엄재희 기자 2026. 6. 1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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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사용자성 인정 후 ‘노조 와해 공작’ 주장
▲ 현대해상콜센터 노동자들이 지난 2023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현대해상 빌딩 앞에서 '진짜 사장이 책임져라, 총파업 투쟁으로 임단협 투쟁 승리하자! 현대해상 콜센터 상담사 차별 철폐를 위한 2차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비공개로 다루기로 한 중앙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사용자가 사측안인 것처럼 왜곡해 노사 간 신뢰를 훼손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사용자성 인정 후 노조 탈퇴를 압박하는 등 노조 와해 시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 취재에 따르면 현대해상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현대씨앤알의 노사는 지난달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한 뒤 두 차례 조정을 거쳤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중노위가 권고안을 제시하면서 지난달 22일 마지막 조정 절차가 열렸으나 최종 결렬됐다.

문제는 사측이 마지막 조정 전날인 지난달 21일 비조합원에게 임단협 진행 상황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불거졌다. 사측은 '노사 조정 안건 공유'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직무수당 3만원과 20주년 포상금, 고등학교·대학교 입학축하금을 노조에 제안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노조는 해당 내용이 사측이 기존 교섭에서 제시한 안이 아니며 중노위 권고안에 담긴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고안 내용은 노사 합의 전까지 비공개로 다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이 합의되지 않은 비공개 권고안을 회사가 양보해 제시한 것처럼 포장하면서 노조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과도하게 요구한 탓에 교섭이 어려워졌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주현 든든콜센터지부 현대해상콜센터 현대씨앤알지회장은 "다른 노동조건이 개선된다면 타임오프 한도는 양보할 생각이지만, 사측은 노조가 과도하게 요구해 협상이 깨졌다는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며 "합의하지 않은 비공개 중노위 권고안을 회사 의견인 것처럼 포장한 뒤 교섭 결렬 책임을 노조에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지노위가 지난 4월 현대해상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뒤 노조 와해 공작이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사측 간부가 조합원을 일대일로 만나 노조를 탈퇴하면 편한 자리로 옮겨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도 노조의 신뢰를 훼손하기 위한 노조 파괴 공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씨앤알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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