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역대 최고라는데 취업자는 4만명 감소

중동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취업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 25만5천명 고용률 2.4%p '감소'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2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0.1%) 감소했다. 고용률은 63.3%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25만1천명, 40대에서 4만3천명 각각 감소했다. 60세 이상에서 17만1천명, 30대에서 6만2천명, 50대에서 2만5천명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은 20대(-2.3%포인트), 60세 이상(-0.4%포인트) 등에서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5천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2.4%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14만명, -3.2%), 농림어업(-12만1천명, -8.2%),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9천명, -5.9%)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천명, 6.5%),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4만4천명, 8.0%), 운수및창고업(3만6천명, 2.1%)에서 증가했다. 취업자는 12·3 내란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와서 맞는 첫 취업자 감소다.
수출 실적은 양호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2026년 6월1일~6월1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수출 286억달러, 수입 2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85.9%(132억3천만달러↑)와 수입 35.6%(61억4천만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1~10일) 수출실적 중 역대 최대 수치다.
수출현황을 보면 반도체(205.8%), 석유제품(68.7%), 승용차(25.4%), 컴퓨터 주변기기(259.4%) 등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38.7%로 15.1%포인트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1.4%), 미국(54.4%), 베트남(102.9%), 유럽연합(46.0%), 대만(134.0%) 등에서 증가했다. 상위 3국(중국·미국·베트남) 수출 비중은 47.3%다.
수입현황을 보면 반도체(71.3%), 원유(42.9%), 반도체 제조장비(52.2%), 기계류(21.2%), 가스(13.7%) 등 증가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39.9%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상승' 제조업·건설업 고용 줄어
취업자수가 17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가장 큰 원인으로 중동전쟁 장기화가 꼽힌다. 서비스업의 경우 내수연관 서비스업 고용 개선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숙박음식(-2만9천명→2만명)은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고, 운수창고(1만8천명→3만6천명)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5만2천명→-3만6천명)도 감소 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제조업(-5만5천명→-14만명), 건설업(-8천명→-4만3천명)은 중동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누적된 비용부담 등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이 장기화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수급 애로가 이어지면서 5월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6월은 고유가피해지원금, 청년뉴딜 추진 등 추경효과 등이 기대되나,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우려로 회복 시기와 속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5월 고용동향 등 최근 고용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청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제조·건설·농어업 등 업종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동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총력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업종별·계층별 일자리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용안정지원조치 시행, 보완과제 발굴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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