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정말 무섭도록 빠지네”…착한 가격에 먹기도 쉬운 ‘천연 위고비’ 진짜 효과는 [헬시타임]

비만치료제 위고비·마운자로 열풍 속에 삶은 달걀과 올리브유를 곁들여 먹는 이른바 ‘천연 위고비’ 식단이 화제다. 수십만원대 약값 부담 없이 포만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지만 전문가들은 효과가 과장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3명 중 1명(34.4%)이 비만이며 10년 전(26.3%) 대비 약 30.8% 늘었다. 남성 비만율은 41.4%로 여성(23.0%)의 1.8배에 달한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처방 10만 건을 넘겼다. 하지만 월 21만~60만원대 비용과 위장관 부작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약물 없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는 수요가 ‘천연 위고비’로 몰리는 흐름이다.
식단 방법은 간단하다. 삶은 달걀 2개에 올리브유를 뿌리고 그릭요거트와 후추를 곁들이면 된다. 원리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에 있다. GLP-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돼 뇌에 포만감 신호를 보내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달걀의 고단백과 올리브유의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함께 소화되면서 이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는 논리다. 고단백·고지방 조합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이후 식사의 혈당 반응도 완만해지는 2차 식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식단을 실천한 이들 사이에서는 빵이나 시리얼 아침보다 허기가 늦게 찾아오고 체중이 크게 줄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비만치료제 중단 후 요요를 우려해 병행한 사례에서도 감량 체중이 유지됐다는 체험담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천연 위고비’라는 표현은 과장이라고 지적한다. GLP-1은 어떤 음식을 먹어도 분비되며 음식을 통해 나온 호르몬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약물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열량이 높은 올리브유를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비만 원인이 될 수 있고 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극단적으로 줄이면 기초대사량 저하와 뇌 기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 잡곡밥이나 통밀빵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해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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