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청년 ‘연대’로 전환… 변질된 집회로 ‘불안’ 커졌다 [심층기획-올림픽공원 봉쇄 시위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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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봉쇄 시위에 시민을 참여하게 만든 도화선이었던 '분노'는 잠실 올림픽공원에 집결하기 시작하자 연대와 결집(結集)이라는 행동의 언어로 전환됐다. 올림픽공원 집회가 사흘째 이어진 7일엔 불안·공포(23%)의 표현이 연대·결집(46%) 표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위가 본격화한 이날 오후 9시 올림픽공원이 위치한 송파구 오륜동에 3만1664명(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이 모이자 분노·불신의 감정이 연대·결집으로 바뀌며 지배적인 감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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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부족사태 채팅방 5일 개설
분노 26%·불신 24% 과반 차지해
6일엔 현장 ‘축제’ 묘사… 희망 커져
7일 ‘부정선거’ 갈등에 ‘공포감’ 생겨
시위 첫 주말 평소보다 인원 두배로
강남구민 8.6% 1위… 관악·광진 順


대화방이 개설된 직후인 5일 오전부터 약 12시간 동안은 분노(26.1%)와 불신(23.5%)이 전체 감정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너무 분통해서 일이 안 잡혀요 지금”, “저 정치적 발언 삼가는 편인데 속에서 화가 치미네요”, “진짜 우리 엄마들만 이렇게 열폭하는건가요 왜 이 심각한 상황에 아무도 분노하지 않죠?”라는 분노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불안·공포의 감정은 13%→16%→23%로 3일 내내 오른 유일한 감정이다.
5일 불안을 초래한 원인은 정보 차단과 고립감이었다. “뉴스며 언론이며 조용하고 ‘스레드’(사회관계망서비스)에만 글이 잔뜩”, “언론이 조용한 게 가장 무섭다” 등 진실이 묻힐 것 같다는 두려움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결국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던 이 대화방은 관리자만 말할 수 있도록 채팅 기능이 차단됐고 8일 낮 12시 ‘공지방’으로 공식 전환됐다. 10일부턴 “각자의 표현 방식을 존중하며 서로를 향한 비난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방은 별도 개설됐는데, 11일 오후 4시 기준 이 채팅방 참여자는 520여명으로 공지방 참여자(2270여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유경민·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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