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서도 발견…전국 쌍둥이 득표 869건·세쌍둥이 15건 [신현보의 딥데이터]

신현보 2026. 6.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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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전남·전북서 쌍둥이 득표수 집중
송파1·2동서 오세훈·유지혜 득표수 일치
대부분 5자구도·낮은 득표수 지역서 발견
"통계적으로 가능…부실관리가 의혹 자초"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시도지사선거에서 서로 다른 개표단위에서 후보 2명의 득표수가 동시에 일치한 이른바 '쌍둥이 득표' 사례가 869건 확인됐다. 후보 3명 이상의 득표수가 동시에 같은 '세쌍둥이 득표' 사례도 15건 있었다. 대부분 다자 대결 지역, 득표 규모가 작은 후보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앞서 인천 송도1·2동과 전남 등에서 쌍둥이 득표 사례가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부정선거론까지 제기됐지만 통계 전문가들은 "통계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정치학계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선거 관리가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 전국 쌍둥이 득표 869건…서울 주요 후보 사례도

한경닷컴이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단위별 자료를 전수 조사해 전국 시도지사선거 득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같은 시도 안에서 확인된 쌍둥이 득표 사례는 869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21건, 전남 210건, 전북 117건 순이었다. 광주와 대구는 각각 2건, 부산·인천·경남·경북은 각각 1건이었다.

비교 범위를 같은 구시군 내부로 좁히면 쌍둥이 득표 사례는 69건으로 드러났다. 서울 17건, 전남 15건, 경기 13건, 전북 12건 등이었다.

표=신현보 기자
표=신현보 기자
표=신현보 기자
표=신현보 기자

서울 사례 중 주요 후보가 포함된 경우로는 송파구 송파1·2동 관내사전투표가 눈에 띈다. 두 개표단위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158표,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는 23표를 각각 얻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관내사전투표에서는 백현동·분당동·정자2동 3곳에서 홍성규 진보당 후보가 15표, 김현욱 무소속 후보가 7표를 동일하게 받았다.

후보 3명 득표수가 동시에 같은 사례는 전국에서 15건 발견됐다. 경기 6건, 전남 7건, 서울 2건이었다. 경기에서는 모두 관내사전투표에서 6건이 나왔다. 다만 3명 이상 득표수가 같은 구시군 내부에서 동시에 일치한 사례는 없었다.

표=신현보 기자
표=신현보 기자


1000표 이상 득표한 후보가 포함된 쌍둥이 득표 사례는 14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8건, 서울 5건, 인천 1건이었다. 두 후보 모두 1000표 이상인 사례는 인천 연수구 송도1·2동 관내사전투표에서 박찬대 후보가 각각 3030표, 유정복 후보가 각각 1440표를 얻은 1건뿐이다.

 ◇ 후보 많고 득표 낮을수록 반복 가능성 커져

경기·서울·전남·전북에 쌍둥이 득표 사례가 몰린 것은 후보 수와 낮은 득표 구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 지역은 모두 후보가 5명이었다. 후보 2명씩 묶는 조합이 10개 나오는 구조다. 후보가 2명인 지역의 조합이 1개뿐인 것과 비교하면, 같은 개표자료 안에서도 득표수 일치 여부를 확인할 후보 조합이 그만큼 많아지는 구조다.

아울러 상당수 사례는 소수 후보가 포함된 낮은 득표 구간에서 나왔다. 전남과 전북처럼 10표대·20표대 득표는 여러 읍면동에서 반복되기 쉽지만, 고득표 후보의 득표수가 동시에 겹치는 경우는 드물었다. 쌍둥이 득표 사례 중 한 명이라도 100표 이하인 경우는 99%에 달했다.

 ◇ 통계적으론 가능하지만…"선관위가 자초한 일"

2026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사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가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일반적으로는 매우 드문 일처럼 보이더라도 수학적 관점에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득표수가 적은 구간에서 이런 사례가 나올 여지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쌍둥이 득표 논란이 부정선거론으로 확산한 것은 선관위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그간 누적된 부실 관리가 유권자들의 불신을 키웠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당초 투표용지 부족 발생 투표소를 50곳으로 파악했지만 이후 전국 91곳으로 정정했다. 여기에 사후 집계마저 오락가락하면서 신뢰를 더 훼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지 부족 사태 후 선거관리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만이 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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