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좌우하는 뉴욕 증시...이란 공습 취소하자 일제히 상승
3대 지수 모두 2%대 올라
국제 유가도 3% 가량 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는 이르면 이번 주말 종전 합의문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위험 수위로 치닫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가라앉혔다. 이란 측은 합의문이 승인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은 양국이 다시 한번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를 거둬들이며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11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 평균은 1.9%, S&P500 지수는 1.7%, 나스닥 지수는 2.5% 뛰었다. 이날도 증시는 트럼프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9일과 10일에 이어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며 불안감을 높였지만, 몇 시간이 지난 뒤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의 승인을 받았다”면서 “저녁으로 예정한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한다”고 했다. 또 이번 주말에 유럽에서 서명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장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5% 상승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라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또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 등을 위해 400억달러(60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밝힌 뒤 주가가 9%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은 양국이 종전을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자문사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시장은 중동 갈등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유가 영향이 다른 영역으로 전이되고 있지도 않은 것 같으며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고 했다.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92% 떨어진 배럴당 90.38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8% 내린 배럴당 87.71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하락은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줬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8%포인트 떨어진 4.04%,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내린 4.44%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란은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아직 어떤 합의문도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반관영 이란 파르스 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의 초기 양해각서와 관련해 어떤 문안도 승인된 바 없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이 제안한 문안을 수용했기 때문에 합의안이 승인될 가능성인 비교적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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