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도 거센 ‘고용 한파’… 제조업 취업 14만명 뚝
반도체, 제조업 내 비중 4% 수준
수출 늘어도 고용 증대 효과 적어
청년층 직격… 취업 26만명 줄어
경력 선호에 중장년 고용은 증가
정부, 청년뉴딜 정책 등 신속 추진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7년 3개월 만의 최대 폭인 14만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비상계엄으로 내수가 얼어붙은 2024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고용시장에 ‘봄날 한파’가 몰아친 것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2월 1.4% 포인트 내린 이후 5년 3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고용 부진의 중심에는 제조업이 있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29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고용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가 제조업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해 수출 증가가 제조업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중동 전쟁 이후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식료품 제조업이 감소세로 전환됐고 자동차 업종에서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8만 9000명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문직 신입 채용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부는 AI가 고용을 대체했다는 판단은 유보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자재 수급 불안이 겹친 건설업도 4만 3000명 감소하며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림어업(-12만 1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 6000명)에서도 일자리가 증발했다.
청년층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 5000명 감소하며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1년 1월(-31만 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43.8%로 2.4% 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7.2%로 0.6%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17만 1000명, 30대는 6만 2000명, 50대는 2만 5000명씩 취업자가 늘었다. 데이터처는 “기업의 수시·경력직 채용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보통신업, 숙박·음식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청년 선호 업종의 고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용 문제에 경고등이 켜지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 고용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에게 선호하는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청년뉴딜’ 정책에 속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기업 지원-일자리 연계형 재정 지원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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