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preview] '모든 준비는 끝났다‘ 홍명보호, 체코전 ’관전 포인트 4가지‘

[포포투=정지훈(멕시코 과달라하라)]
“선발 명단을 확정했고,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번 월드컵의 성적을 좌우할 운명의 1차전에서 홍명보호가 올인을 선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홍명보호의 이번 월드컵 성적을 좌우할 체코전이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2002년, 2010년, 2022년을 보면 모두 1차전을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2년과 2010년에는 승리를 거뒀고, 2022년에는 무승부를 거뒀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개최국인 멕시코가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체코의 2위 싸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 역시 “아주 운이 좋게도 제가 뛰었던 2002, 2006, 2010년 월드컵에서는 모두 첫 경기를 이겼다. 폴란드, 토고, 그리스를 1차전에서 이기면서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두 번째 경기가 너무 부담스럽고, 그 다음부터는 부담감을 계속 가지고 싸워야 한다. 그래서 첫 경기를 이기는 게 정말 중요한데, 체코도 첫 경기가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체코도 사실상 우리랑 2위 싸움을 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에 압박감이나 부담감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조건에서의 심리적인 압박을 어떤 팀이 이겨내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관전 포인트1: 체코전에 올인! 고지대+잔디 적응 완료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앞두고 모든 것을 준비한 홍명보호다. 특히 고지대 적응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베이스캠프 장소이자, 1-2차전의 결전지인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고자 해발 1460m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지난달 18일부터 훈련해왔다.
반면, 체코 대표팀은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1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에 대해 이영표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은 이미 고지대 적응 훈련을 충분히 했고, 체코는 고지대 적응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경기장에 들어온다. 선수마다 개인 편차가 있겠지만 만약에 고지대의 영향을 받는 선수들이 경기장 내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면 우리 쪽에서는 없을 것 같고, 체코는 아마도 후반전 중반 이후에 그런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를 어느 정도 괜찮게 가져가기 시작하면, 저는 환경적인 면에서 후반전 중반 이후에 상대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이 고지대에 의한 어떤 베네핏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지대 적응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었다. 단순하게 체력이나 심폐 기능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공의 밀도 차이로 궤적이나 속도에도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영표 위원은 “고지대이기 때문에 공의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공인구의 탄력이 좋은 것도 있다. 고지대라서 공기의 밀도 때문에 공이 좀 더 빨리 나가는 것도 있는데, 고지대에서는 30m 킥을 했는데 35m로 나간다. 고지대에 대해서는 양 팀 모두 같은 조건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고지대 적응을 더 했고, 계속 훈련을 했기 때문에 조금은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고지대 적응이라는 것은 심폐 문제도 있지만, 볼에 대한 감각 적응도 중요하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잔디 적응 훈련도 마쳤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와 홍명보호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의 잔디가 같기 때문에, 경기 전날 열리는 잔디 적응 셰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적응을 이미 마쳤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훈련장 잔디와 경기장 잔디가 똑같다. 훈련장의 잔디 상태는 최상이고,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다. 이곳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 관전 포인트2: 홍명보호, 체코전 유일한 변수는 ‘기습 소나기’

체코전 올인을 선언한 홍명보호의 유일한 변수는 날씨다.
경기가 열리는 11일(현지시간) 과달라하라의 날씨는 흐림으로 돼있고, 오후에는 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 시간인 오후 8시에는 강한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고, 실제로도 ‘우기’인 과달라하라에는 오후 8시 이후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강한 바람과 번개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이 변수에 대응해야 하는 홍명보호다.
이에 대해 이영표 위원도 “아무래도 우리 대표팀한테는 조금 불리할 것 같다. 최근에 날씨를 확인해 보니까 오후 8시와 10시 사이에 강한 소나기가 오는 경우가 있어서, 우리 경기에도 전반 혹은 후반전 시작하면서 짧은 기간 안에 엄청난 폭우가 올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환경적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럴 때에 대비해서 선수들이 축구화를 다르게 준비를 해야 하고, 잔디 상태를 고려해 미끄러짐을 방지해야 한다. 축구화 같은 장비도 다 준비를 해야 될 것 같고, 비가 오는 것에 대한 여러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관전 포인트3: 황희찬+옌스 vs 초우팔, 격전지는 ‘좌측면’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 윙백 이영표 해설위원은 홍명보호의 윙백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한 찬사를 남기며 체코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분석했다. 이영표 위원의 말처럼 체코전에서 옌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그 이유는 포지션 경쟁자인 이태석의 가벼운 부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상대의 공격 루트인 오른쪽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영표 위원은 “지난 두 경기에서 옌스는 3백에서 윙백이 갖춰야 되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특히 윙백이 3백에서 자기 역할을 하려면 일단 기동성이 있어야 되고, 또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다 갖춰야 된다. 그리고 윙백 포지션에서 공간이 났을 때는 자신 있게 돌파하는 능력도 필요한데,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체코에서는 오른쪽이 강하기 때문에, 옌스가 위치한 왼쪽이 경기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 위원은 “특히 체코의 오른쪽 윙백이 블라디미르 초우팔인데, 체코의 공격 루트가 바로 초우팔이 있는 오른쪽이다. 기본적으로 체코가 오른쪽에 초우팔을 통해서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데, 또 우리는 왼쪽에서 엔스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체코전에서 여러 포인트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초우팔과 옌스의 측면 전쟁이다. 경기를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경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격전지는 좌측면이다. 체코에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초우팔이 우측 윙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옌스와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은 힘과 높이가 장점인 체코의 단단한 방패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빠른 측면 공격이 중요한데, 이때 황희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22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100%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황희찬이 초우팔이 있는 좌측면을 공략해야 한다. 이에 대해 황희찬은 “지금은 아픈 곳도 없고, 좋은 것 같다”면서 손흥민과 함께 또 한 번의 명장면을 예고했다. 황희찬은 “당연히 그런 장면이 또 나오면 좋겠다. 하나가 아니라 매 경기 여러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장면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있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잘 다듬어서 매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득점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관전 포인트 4: ‘에이스’ 손흥민vs쉬크, 최전방 대결의 승자는?

두 팀 모두 단단한 방패를 자랑하지만, 공격의 색깔은 확실히 다르다. 체코는 힘과 높이를 이용한 크로스 공격이 주 무기고,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등을 이용한 속도감 있는 공격이 장점이다.
‘에이스’ 손흥민과 파트리크 쉬크의 최전방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에는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 손흥민의 존재감이 여전하다. 전성기에 비해 속도나 활동량을 조금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여전한 골 결정력과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 홍명보호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체코에서도 경계 대상 1호가 손흥민이다. 체코의 쿠벡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의 레전드다. 한국은 공격이 아주 우수한 팀이다. 훌륭한 선수들과 훌륭한 공격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이게 우리 팀에 가장 큰 위협일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체코에서는 쉬크의 높이와 득점력을 경계해야 한다. 쉬크를 개인이 막는 것보다는 팀으로 막아야 하고, 수비의 조직력이 중요하다. 손흥민 역시 “개인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팀의 승리만 고민하고 있다.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이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팀으로 싸워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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