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하이브 인력사무소냐” BTS 공연 공무원 차출 놓고 시끌

윤수정 기자 2026. 6. 12. 00: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판 거세자 市 “자원자로 대체”
K팝 해외 팬들까지 논쟁에 참여
“BTS 콘서트가 도시 홍보 더 도움”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를 하루 앞둔 11일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에서 외국 팬이 BTS 배너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부산시가) 하이브 부산지부 인력사무소냐.”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공무원이 무보수로 강제 차출된다”는 불만에 찬 글이 올라왔다. 부산시가 시청과 경찰·소방 공무원을 BTS 공연장 인근 안전 관리와 교통 통제에 투입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한 것이었다. “상업 콘서트에, 그것도 근무 시간에 차출하는 게 맞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자 부산공무원노조도 “민간 공연 강제 차출을 최소화하라”며 나섰다. 부산시는 결국 지난 9일 인력 투입 대상자를 자원자로 변경했고, 당초 790명의 절반가량인 42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논란이 전 세계 K팝 팬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올케이팝(allKpop), 코리아부(Koreaboo) 등 영어권 K팝 전문 매체들이 이를 논쟁적으로 다뤘고, 소셜미디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BTS 공연에 행정력이 투입되는 걸 비난할 거면, 이들을 한국 경제나 도시 관광 홍보에 이용하지 말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일부 팬은 “다른 도시들에선 BTS를 적극 반긴다” “행정적 비용보다 BTS 공연의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 “한국은 BTS 공연을 가질 자격이 없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4월 미국 탬파에서 BTS 공연이 열렸을 때 패치(Patch), WFLA 등 현지 지역 매체들은 “공연 인파만 약 18만명이 몰리며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됨에도 탬파 시 관계자들은 BTS의 방문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탬파 경찰국이 교통 통제에 투입됐다”고 보도한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 “사기업 행사에 공적 자원이 지나치게 투입된다”는 비판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해외 팬은 “부산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이미 360만명 수준으로 BTS 행사 팬은 이 중 일부일 뿐”이라며 “스포츠 행사들의 경우 정기적인 리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질서유지 비용을 자체 부담하거나 이를 위한 기금을 시에 기부한다”는 영어 댓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대규모 도심 공연이 열릴 때마다 비슷한 논란이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지난 3월 BTS의 광화문 광장 공연은 일반 시민에게 무료 공개된 공연이었음에도 안전 관리에 경찰과 공무원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행정력 낭비”라는 논란이 일었다.

대규모 가요 공연의 경제적·사회적 파급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통계 연구 축적이 부족하단 의견도 있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부족해 공적 자원을 투입할 명분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BTS 고양 공연 때 공연장 인근 외국인 방문객과 소비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배, 38배 늘어났다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결과 정도가 눈에 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분야 메가 이벤트에선 비슷한 통계가 많고, 측정이 크게 어렵지도 않지만 공연 부문은 관련 연구가 걸음마 수준”이라며 “사적 공연이라도 공적 부문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면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