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문어의 10배, 고성 50㎏ 대문어를 아시나요
오늘부터 3일간 ‘저도 대문어 축제’

우리나라 최북단 항(港)인 강원도 고성 대진항에서 12~14일 ‘저도 대문어 축제’가 열린다. 고성의 특산품인 대문어를 맛볼 수 있는 축제다.
대문어(대왕문어)는 동해안 찬물에 사는 문어다. 다 자라면 길이 3m, 무게 50㎏에 달한다. 붉은빛을 띠어 피문어라고도 한다.
남해와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참문어(돌문어)보다 10배 가까이 크다. 참문어는 무게가 5㎏ 정도다.
고성에선 무게에 따라 4㎏ 이하는 소문어, 10㎏ 이하는 중소문어, 20㎏ 이하는 중대문어, 30㎏ 이하는 대문어로 부른다. 30㎏이 넘으면 특대문어다.
경북 안동·영주 등에선 제사상에 대문어를 올린다. 이름에 ‘글월 문(文)’ 자를 품고 있어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고성 앞바다에 있는 ‘저도 어장’은 대문어의 황금 어장으로 불린다. 물이 찬 데다 바위가 많아 대문어가 숨기 좋다. 어민들은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대문어를 낚는다. 낚시줄에 미끼를 달아 대문어를 유인한 뒤 낚아채는 방식으로 잡는다. 통발로 잡는 문어보다 더 싱싱하다고 한다. 북방한계선(NLL)과 불과 1.6㎞ 떨어진 곳이라 해경 경비함정이 어선을 호위한다.
대문어와 참문어는 맛도 차이가 난다. 대문어는 살이 두툼하고 부드러운 반면 참문어는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김현석 대진어촌계장은 “대문어는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부드러워 숙회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대문어는 고성 어민들의 주 수입원이다. 하지만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 걱정하는 어민이 많다.
저도어장의 대문어 어획량은 2024년 140t에서 지난해 117t으로 16% 줄었다. 올해 어획량도 지난 10일까지 34t에 그쳤다. 어민들은 대문어 남획과 수온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고성군수협 관계자는 “문어는 12㎏ 이상 성장해야 알을 낳는데 그 전에 잡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20년간 동해안의 표층 수온이 1도 상승한 탓도 있다”고 했다. 문어는 서로 잡아먹어 양식도 어렵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는 어획량을 지키기 위해 작년 12월 저도 어장에 어미 대문어 135마리를 방류했다.
저도 대문어 축제는 매년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고성의 대표 축제다. 대문어 숙회, 무침 등을 맛볼 수 있다. 시중가보다 30~40% 싼 가격에 대문어를 살 수도 있다. 고성 지역 가게에서 3만원 이상 쓴 영수증을 내면 5000원짜리 고성사랑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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