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금값, 美 금리 인상 가능성에 고점대비 20% 넘게 ‘뚝’
달러로 돈 몰리며 투자매력 떨어져
골드뱅킹 잔액 넉달새 15% 감소
“온스당 3500달러까지 내려갈수도”


금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은 금값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 초기만 해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가치가 오르고 있는 달러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귀금속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셈이다.
10일(현지 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153.10달러) 떨어진 온스당 4,133.30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기록한 고점에 비해선 2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은 시세도 금값과 같은 궤적을 보이고 있다. 10일 COMEX에서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7% 하락한 온스당 63.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연준의 긴축 가능성 등으로 금값이 올 2월부터 조정에 들어섰다”며 “당분간 금값의 상승세가 다른 원자재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값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올해 여름까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된다면 전 세계 금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금값은 온스당 3500달러 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며 금값에 대한 3개월 목표가를 기존 온스당 4300달러에서 4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금, 은 등 귀금속은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서 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금을 싼 가격에 살 시기를 헤아리는 것보다 장기 보유, 분할 매수 등의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체 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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