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5% 전망…코로나 이후 가장 낮아
에너지 대란·인플레이션 압력이 원인
해협 봉쇄 장기화 땐 추가 하락 가능성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떨어진 수치다.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2025년 2.9%에서 2026년 2.5%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월 내놓은 전망치(2.6%)보다도 0.1%포인트 하락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중동 사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이어 향후 하방 요인 영향이 상방 요인 영향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시 성장률은 최소 0.4%포인트, 최대 0.8%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통화 긴축, 기후 재해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물가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사태로 인한 혼란이 7월에 진정된다는 가정으로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94달러로 지난해보다 3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료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결과적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3%에서 4.0%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각해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더해지면 최대 4.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경제국 성장률 전망도 내놨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2.1%)보다 소폭 상승한 2.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소비와 수출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1.1%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조정과 소비 증가세 둔화로 지난해(5.0%)보다 낮은 4.2%로 예상됐다. 중동 사태 직격탄을 맞은 걸프 지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0%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 성장률은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세계은행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산과 AI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에선 세계 경제성장률이 2.8%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중동 사태에 대응해 최대 600억달러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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