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 48개국 더 커진 축구 전쟁…한낮에 ‘오~ 필승 코리아’
12일~7월 19일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개최
경기수 104경기 토너먼트 32강부터…역대 최대
교체지연 페널티 ‘침대축구’ 제동…선수보호 강화
입 가리고 언쟁하면 퇴장 대상…VAR 범위 확대
손흥민 4번째 출전…경험자 12명·신예 14명 ‘원팀’
메시·호날두 ‘라스트 댄스’…최다골·대기록 도전

◇오전에 보는 월드컵
한국은 12일 오전 11시 체코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회를 시작하는 한국은 이어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를 한 경기장에서 치르는 만큼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한국에 유리한 요소다.
다만 두 번째 상대가 개최국 멕시코라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멕시코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서는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다.
세 경기 모두 오전에 열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개최국과의 시차 탓에 심야나 새벽에 경기가 열리면서 잠 못 이루는 월드컵의 밤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경기가 열리면서 앞선 대회와 다른 관전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48개팀의 ‘축구 전쟁’…토너먼트는 32강부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토너먼트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조별리그 통과팀 16개국이 곧바로 16강을 치렀지만, 이번 대회는 32강을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이에 따라 각 조 1·2위 24개국이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32강은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16강은 7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준결승은 7월 15일과 16일 진행된다. 우승컵을 놓고 벌이는 결승전은 7월 19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침대 축구 사라진다, 달라진 규칙
늘어난 경기 수에 맞춰 FIFA(국제축구연맹)는 선수 교체와 경기 재개에 시간 제한을 적용한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선수 보호를 위한 규정도 강화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선수 교체 규정이다. 교체되는 선수는 전광판에 등번호가 표시되거나 주심이 교체 신호를 보낸 뒤 10초 안에 경기장을 벗어나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교체 투입 선수는 1분 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후반 막판 앞서가는 팀이 교체 과정에서 천천히 걸어나가며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스로인과 골킥도 달라진다.
심판이 스로인이나 골킥 상황에서 고의적인 지연이 있다고 판단하면 5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제한 시간 안에 공을 경기장 안으로 넣지 못하면 스로인은 상대 팀으로 넘어간다.
골킥이 지연되면 상대 팀에 코너킥이 주어진다. 이는 공이 멈춘 뒤 시간을 끄는 장면을 줄이고 경기 흐름을 빠르게 이어가기 위한 규정이다.
선수 보호를 위한 변화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3분간 수분 보충 시간이 주어진다.
기존에는 기온과 습도 등 조건에 따라 쿨링 브레이크가 운영됐지만, 이번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 적용된다. 북미 지역의 여름 기후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상대 선수와 언쟁하거나 충돌하는 과정에서 손이나 유니폼으로 입을 가리면 퇴장 대상이 될 수 있다.
발언 내용을 숨기거나 차별적 언행을 은폐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취지다.
비디오판독(VAR)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기존에는 득점·페널티킥·직접 퇴장 등 중대한 상황에 판독이 이뤄졌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두 번째 경고와 일부 경기 운영 상황까지 검토 대상이 확대된다.
◇손흥민의 네 번째 도전, 관전 포인트
경기장 안팎을 채운 다양한 이야기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경험과 패기가 공존하는 구성이 특징이다.
본선 경험자 12명과 첫 본선 출전 선수 14명이 어우러져 원팀이 됐다.
‘주장’ 손흥민과 ‘수문장’ 김승규는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다.
조현우·이재성·황희찬 역시 세 번째 본선 무대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김민재·황인범·이강인·조규성 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경험한 선수들이 다시 영광의 순간을 노린다.
반면 설영우·엄지성·양현준·이태석·이한범 등 14명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첫 월드컵 무대다.
이들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해 사임한 후 2024년 7월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자 2009년 U-20 월드컵 8강·2012년 런던 올림픽 3위로 이끌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어본 선수들이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대표팀에서 월드컵 득점 경험을 가진 선수는 손흥민·조규성·황희찬·백승호으로 4명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이며,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이고, 백승호는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득점했다.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경기에 출전하면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6회 본선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기록한다. 특히 메시는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앞선 다섯 차례 월드컵에서 현재 13골을 기록 중인 그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보유한 최다 기록인 16골에 3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메호대전’ 가능성도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관전 요소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나란히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7월 11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김혜림 기자 bridg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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