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 묶어 한국을 새로운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이 11일 반도체, 데이터센터,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하나의 순환 구조로 묶어 한국을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트리니티’ 구상을 공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에 구축해 수도권 집중 완화 전략으로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글로벌 AI 공급망은 미국이 소프트웨어와 모델을 설계하고, 대만이 첨단 반도체를 만들고, 중국이 대규모 제조를 맡는 식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 세 축이 한꺼번에 흔들린다”며 “빅테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한 다음 거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첨단 제조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한국이 새로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입지, 비수도권 제안
수도권 집중 완화 전략으로 언급
투자 프로젝트 공개 앞두고 주목
김 실장은 “AI 시대의 전략적 가치는 모델 그 자체보다 모델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서 나온다”며 “반도체는 데이터센터를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센터는 피지컬 AI를 움직이며, 피지컬 AI는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순환이 시작되면 산업은 하나의 플라이휠처럼 가속된다”며 ‘프로젝트 트리니티’를 국가 단위의 플라이휠을 만들기 위한 개념틀로 제안했다.
김 실장은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이 남거나 발전 설비와 가까운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며 “대형 AI 데이터센터라는 확실한 수요는 그 지역의 발전·송배전 투자를 끌어오는 마중물이 된다”고 적었다. 그는 “설계와 시공을 맡는 건설·엔지니어링, 냉각과 전력 관리 설비, 운영과 유지보수, 네트워크 장비 협력사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모여든다”며 “이들이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 데이터센터는 지역 산업과 세수의 거점이 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피지컬 AI가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제2의 반도체’라며 “한국의 강점은 로봇을 잘 만들 수 있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로봇을 대규모로 굴려보고 학습시킬 산업 현장을 같이 갖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공장, 반도체 라인, 조선소, 물류센터, 첨단 제조시설이 전부 피지컬 AI의 강력한 실증 기반이자 테스트베드”라고 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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