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 공개 설전 “지도부 사퇴” “철없는 소리”

박순봉·이예슬 기자 2026. 6. 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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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 “장동혁 대표 물러나야”
당내 일각에선 ‘속도조절론’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에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 선출 다음날인 11일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론이 분출했다. 친한동훈(친한)계인 우재준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고, 쇄신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당내에선 “대안 없는 지도부 사퇴는 안 된다”며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선 지도부 사퇴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비당권파인 우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지도부가 지금 이 선거(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 다음 지도부를 위해서 미래를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다.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고 했다.

회의 시작 때 발언했던 장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 의원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회의에서는 장 대표 사퇴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최고위원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기본이 안 된 발언이다. 제가 철이 없는 건지, 본인이 기본이 안 된 건지 반성하셔야 한다”며 “저는 계속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안과미래는 소속 의원 25명 전원 명의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6·3 지방선거 재선거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다. 대안과미래 소속 이성권·권영진·박정하·고동진·안상훈·김건·김소희·김재섭·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달라”고 밝혔다. 대안과미래는 정 원내대표에게 장 대표 거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개최도 요구했다.

비당권파에선 최고위원 줄 사퇴를 통한 장 대표 사퇴 압박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장 대표 사퇴론이 분출하고 있지만 속도조절론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우 최고위원 발언은 오히려 다른 지도부가 장 대표 사퇴를 얘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다른 지도부가 장 대표 사퇴를 이야기하면) 친한계이자 청년최고위원인 우 최고위원 주장을 따라서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사퇴하면 그다음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텐데 어떤 형태가 돼야 할지 당내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사퇴하면 혼란만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 체제는 어떻게든 끝나게 돼 있다. (장 대표 임기 중) 총선 공천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순봉·이예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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