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실점=조별리그 탈락 공식, 2002 폴란드전-2010 그리스전-2022 우루과이전처럼…첫 경기에 모든 걸 걸어라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같은 장소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25일 몬테레이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역사는 첫 경기 무실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 이 가운데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2년 한국·일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22년 카타르 대회 세 차례뿐이다. 세 대회 모두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2002년 1차전서 폴란드, 2010년에는 그리스를 상대로 모두 2-0승리를 거뒀다. 2022년에는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겨 소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하지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나머지 8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첫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첫 경기 무실점은 승점 확보는 물론 골득실 관리 측면에서도 큰 힘이 됐다.
1차전은 대회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 분석과 준비가 가장 철저하게 이뤄지는 경기인 만큼 무실점 경기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이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신호이자 이후 경기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홍명보호’도 첫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 준비해왔다. 지난달 19일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훈련캠프를 진행한 것도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해발 1571m)의 고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6일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 입성한 뒤에는 체코의 강점인 제공권과 세트피스에 대비하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체코는 191㎝ 장신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를 앞세워 공중볼 위력이 뛰어나다. 한국이 체코전에서 무실점을 지켜낸다면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또 하나의 긍정적 공식도 재현될 가능성이 커진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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