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월가 첫 목표가 나왔다...상장 첫날 160달러 넘나[천조국 리포트]

염현석 기자 2026. 6. 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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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목표가 190달러...IPO가 대비 40% 상승 여력
뉴스트리트 "2030년 매출 1950억달러"...린데도 우주경제 수혜주 부상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나스닥 데뷔를 앞두고 월가의 첫 평가를 받았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와 독립 리서치 회사 뉴스트리트리서치가 먼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요 주관사들의 보고서가 제한되는 가운데 나온 초기 분석이다.

스페이스X의 IPO 가격은 주당 135달러다. 오펜하이머의 티머시 호런 통신·클라우드·IT서비스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12~18개월 목표주가 190달러를 제시했다. IPO 가격 대비 약 40% 상승 여력이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기술 인프라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은 내지 않았지만 12개월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IPO 가격보다 22% 높은 수준이다.

◆첫 목표가 165~190달러...상장 첫날 강세 기대
월가가 주목한 부분은 스페이스X가 단순한 로켓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호런 애널리스트는 로켓 발사와 위성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함께 가진 수직통합 기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상장 신고서에서 드러난 구글과의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구글은 AI 반도체 클러스터 접근을 위해 스페이스X에 매달 9억2000만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강세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스페이스X 영구선물은 이미 거래되고 있으며, 상장 첫날 주가가 160달러를 웃돌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030년 매출 1950억달러 전망...관건은 적자 탈출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장기 성장성에 더 큰 무게를 뒀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매출이 2025년 187억달러에서 2030년 195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7년부터 순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이스X는 2025년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뉴스트리트는 2027년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2조3000억달러로 추정했다. 다만 우주 사업의 전체 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스페이스X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주가 산정은 더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우주 사업 기회가 고성장 시나리오로 전개되고 스페이스X가 50% 점유율을 차지하면 적정가치가 주당 33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스크도 있다. 상장 직후 주가는 기대감으로 오를 수 있지만,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미국 대형 기술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IPO 기준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로 미국 증시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발사 사업, 스타링크, AI 인프라, 위성 데이터 사업이 모두 기대대로 성장해야 현재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다.

◆스페이스X 밖 수혜주...린데도 우주경제 베팅
스페이스X 상장은 관련 생태계 기업에도 투자자 관심을 옮기고 있다. 로스차일드앤코 레드번의 토니 존스 산업재·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는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를 스페이스X IPO 성공의 파생 수혜주로 꼽았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50달러에서 560달러로 올렸다.

린데는 약 60년 동안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연료를 공급해온 기업이다. 존스 애널리스트는 린데가 스페이스X의 새 발사 기지 인근에 산업용 가스 유통 플랫폼을 건설 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우주 발사에는 액체산소 등 극저온 가스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 이를 다룰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고, 공급망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이 본격화되면 수요는 더 커질 수 있다. 레드번은 스타십이 팔콘9보다 약 10배 많은 산소를 사용한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린데가 발사 1회당 올리는 매출은 2025년 400만달러 미만에서 2028년 약 600만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봤다.

호런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는 필요한 자본, 데이터, LLM, 하드웨어, 제조 및 엔지니어링 인재를 갖춘 유일한 수직통합 AI 기업"이라며 "우주 인프라는 구조적으로 우위에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전체 기회가 고성장 추정치까지 커지고 스페이스X가 50%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적정가치는 주당 330달러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존스 애널리스트는 "우주 추진 가스의 액화와 극저온 유통은 매우 어렵고 공급업체 수를 극소수로 제한한다"며 "우주 운송은 산업용 가스 기업에 초기 단계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