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기도가 통증·불안 줄인다?"… 美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 보니

임수한 기자 2026. 6. 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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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릴랜드대 연구팀, 1차 의료기관 환자 180명 대상 연구
기도 받은 환자, 통증·불안 증상 감소 확인
기존 병원 치료 보완할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
기도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누군가 곁에서 기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통증과 불안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연구팀은 1차 의료기관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대면 중보기도(다른 사람을 위해 곁에서 해주는 기도)의 효과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손을 잡고 직접 기도해 주는 것이 부작용이나 비용 부담 없이도 병원 치료를 안전하게 돕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약이나 치료가 필요할 만큼 통증이 있거나 심한 불안 증상을 보이는 환자 1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한 그룹의 90명에게는 훈련받은 자원봉사자가 환자에게 가볍게 손을 얹고 5분 동안 기도를 해주었으며, 나머지 90명은 같은 시간 동안 잔잔한 음악을 듣게 했다. 이후 연구팀은 직후, 2주 뒤, 그리고 6주 뒤에 걸쳐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과 불안의 정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문지를 통해 추적 관찰했다.

추적 관찰 결과, 음악을 들은 그룹보다 기도를 받은 그룹에서 통증과 불안이 훨씬 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0점부터 10점까지 매기는 통증 척도에서, 기도를 받은 환자들은 직후와 2주 뒤에 통증 점수가 음악을 들은 환자들보다 1점에서 2점가량 더 크게 떨어졌다. 불안 점수 역시 기도를 받은 직후 크게 낮아졌으며, 이러한 마음의 안정 효과는 2주 뒤를 넘어 최대 6주 뒤까지도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짧은 기도가 기존의 병원 치료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훌륭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강력한 치료약이 몸속의 병을 직접 공격하는 동안, 누군가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행위가 든든한 마음의 방어막을 쳐주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크게 덜어주는 것과 같다. 특히 이번 연구 기간 동안 기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을 겪은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환자 대부분이 앞으로도 병원 방문 시 이러한 기도 시간이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평소 기도의 치유 효과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수준의 증상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집단별로는 흑인 환자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통증과 불안이 줄어드는 효과가 통계적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도가 단순히 종교적인 신념을 떠나, 타인과 긍정적으로 교감하고 누군가 나를 지지해 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몸과 마음에 안정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캐서린 제이콥슨(Katherine Jacobson) 교수는 "대면 기도는 환자의 통증과 불안을 다루는 기존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혜택을 충분히 받기 어려운 소외 계층에게 큰 비용 부담 없이 제공할 수 있는 비약물적 치료법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Prayer for Pain and Anxiety in a Primary Care Setting: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진료 환경에서의 통증 및 불안에 대한 기도: 무작위 대조 시험)는 2026년 5월 '가정의학 연보(Annals of Family Medicine)'에 게재됐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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