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총성과 낭만의 공존, '과달라하라'의 두 얼굴

이은진 기자 2026. 6.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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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시간 뒤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경관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위험도 도사리는데요.

이 도시의 두 얼굴을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멀리 지평선은 하늘과 맞닿았습니다.

해발 1571m 이곳은 구름과 가까운 도시입니다.

우리 대표팀의 첫 격전지, 과달라하라입니다.

[헤노베 바 프랑코/축구 유니폼 가게 사장 : 여기서는 수많은 축구 리그와 시즌이 상시 열립니다. 1년 내내 사람들이 축구를 하죠.]

이곳 사람들의 영혼에는 축구가 있다고 했습니다.

[모니카 발데라마/과달라하라 시민 : 우리는 모두 월드컵 유니폼을 가지고 있어요. 목요일에 열릴 첫 경기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뜁니다.]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히로코 유미코/과델라하라 시민 : 한국엔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멕시코보다 많을 것이고, 다들 정말 잘합니다.]

[가브리엘 레이바/과델라하라 시민 : 하지만 우리를 꺾기는 매우 어려울 겁니다.]

[과달라하라 중학생 : 아, 한국이요! 정말 좋은 팀이죠! 한국은 아주 아름다운 나라예요! 손흥민 선수가 골을 싹쓸이할 거예요. {사진찍어요, 사진!}]

거리는 뜨겁고 기대와 흥분은 더 뜨겁습니다.

한국이 체코, 멕시코와 경기할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고원 위 화산 분화구를 본 뜬 모습입니다.

관중 함성은 이 분화구 안에서 증폭되고 산등성이 이곳 저곳에서 울릴 겁니다.

과달라하라는 가장 멕시코다운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 골목은 아름답고 또 그만큼 위험합니다.

이 남성은 3년 전부터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실종자를 찾겠다고 멕시코 정부가 붙여둔 포스터입니다.

그런데 멀리서 한 번 보실까요?

이 벽 전체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전부 다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이곳 멕시코에선 이렇게 갑자기 사라지는 사람들이 매달 9천명에 달합니다.

[마리아 레데스마/실종자 어머니 : 3년 전 아들과 소식이 끊겼습니다. 정말 사방팔방으로 아이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도 중무장 병력이 있는 이유입니다.

[과달라하라 현지 경찰 : 이것은 권총, 이것은 소총용 실탄입니다. 쓸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정작 필요할 때 없으면 안 되니까요.]

총성과 낭만이 공존하는 도시, 해가 지면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춤을 춥니다.

술잔을 들고 다시 음악이 흐릅니다.

[멕시코, 코리아, 건배!]

이제 이곳엔 우리 선수단, 팬들, 취재진도 모여 들었습니다.

경기는 하루 남았습니다.

총성과 마리아치 선율은 한 골목을 나눠 씁니다.

두려움이 스쳐 지나가도 이 곳 사람들은 노래를 멈추지 않습니다.

희망을 놓지 않는 이 도시에서 우리 선수들도 새 희망을 찾아내길 바라 봅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류효정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영상자막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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