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뢰도 ‘최저치’ 찍자 후속 여론조사 사라져…러시아 푸틴 이야기
우크라이나 침공전쟁 5년차, 3월 조사서 29.5% 최저치 달린 뒤 후속발표 없어
푸틴만 놓고 신뢰여부 묻는 ‘폐쇄형’ 조사는 계속…4월초 73.8%, 5월말 72.3%
전화인터뷰서 가가호호 방문조사로 바꾼 푸틴 국정지지율도 66.6%로 연속하락
![모스크바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열병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붓고 ‘확연히 노화된’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악화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 @kremlin.ru/e2w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dt/20260611201004668spsu.png)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장기화와 경제난이 맞물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뢰도가 떨어지자 국영 여론조사기관이 그에게 불리한 방식의 조사 발표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반정부·자유성향 매체 모스크바타임스(MT)는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CIOM)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개방형’ 신뢰도가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발표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브치옴이 정기 발표해온 여론조사 중 ‘폐쇄형’ 설문은 응답자에게 푸틴 대통령만을 대상으로 신뢰하는지 묻는다. ‘개방형’ 조사의 경우 응답자에게 별도 선택지 제시 없이 ‘신뢰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주관식 설문인 셈이다.
이같은 ‘개방형’으로 산출된 푸틴 대통령의 신뢰도는 3월분 조사에서 29.5%까지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치옴 웹사이트엔 4월 5일 공개된 3월분을 마지막으로 각 월말 발표 예정이던 4·5월분 결과가 게재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CIOM)이 지난 3월말까지 실시하던 ‘개방형’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신뢰도 조사를 멈추고, 4·5월분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고 6월 8일(현지시간) 반정부매체 모스크바타임스(MT)가 보도했다. [모스크바타임스 보도 이미지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dt/20260611201005924usdk.png)
함께 실시된 ‘폐쇄형’ 설문조사 결과치는 4월초 73.8%, 5월말 72.3%로 7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브치옴이 함께 조사하는 푸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월 31일 기준 66.6%로, 연초에 비해 거의 10%포인트(p) 빠졌다. 최저치는 4월 19일 65.6%였다.
MT는 “여론조사 방식이 전화 인터뷰에서 가가호호 방문 방식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다”며 “그의 지지율 하락 속도는 4개월 동안 거의 10%p에 달해, 연금 개혁 이후로 가장 기록적인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승리할 수도 없는 끝낼 수도 없는’ 전쟁 5년 차에 접어든 푸틴 대통령이 집권 이래 전례 없는 “복합적인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타티아나 카추예바-장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러시아-유라시아 센터 소장의 언급을 인용했다.
또 경제 전망은 더 암울해지고 있으며 물가상승과 인터넷 차단에 국민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학자 일리야 그라셴코프는 “경제적 부담, 각종 제한, 끝없이 이어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전반적인 감각이 한 가지 감정으로 뭉쳐지고 있다. ‘이렇게 더 살아갈 수는 있지만, 점점 더 살기가 싫어진다’는 감정”이라고 풀이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의 다른 여론조사기관 FOM에 의하면 ‘불안감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을 이뤘다고 그라셴코프는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러시아 정부와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지지율이 각각 41.1%, 44.9%까지 상승한 데 대해선 “사회는 전반적인 분위기에 지쳐있을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짜증을 자동적으로 내각에 전가하진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MT의 이같은 분석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도 인용 보도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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