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억 들인 버스 결제시스템 '폐기 수순'

좌동철 기자 2026. 6. 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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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도의원 "국토부 인증 못 받아...새 시스템 교체해야"
道 사업자, 전국 호환 기술 미보유...선정과정서 부적격 판정
제주지역 노선버스에 부착된 온나라페이(왼쪽)와 티머니 단말기. 온나라페이 시스템은 전국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8월 도입한 버스 결제시스템(단말기)이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해 10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노선 버스 933대에 총 1200대의 단말기인 '온나라페이'를 설치했다.

'국민 교통카드'라 불리는 티머니가 설치됐지만, 온나라페이를 추가 도입한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 대다수가 사용하는 큐알(QR) 코드와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도는 추가로 어린이·청소년 무료 교통복지카드를 온나라페이에 연결시켰다.

그런데 온나라페이는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전국의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이용이 가능하고 점유율이 90% 이상인 티머니와 호환이 안 돼 전 국민이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하차와 환승 정보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도 드러났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을)은 이날 449회 임시회에서 "지난해 2개의 결제 시스템에 대한 혼선과 우려를 제기했는데, 결국 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10억원의 예산만 낭비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상용 도 교통항공국장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해당 업체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국토부로부터 (전국 호환 교통카드) 인증을 받지 못했다"며 "사업자는 전국의 대중교통 단말기와 호환할 수 있는 기술도 없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올해 말 해당 시스템의 사용계약은 종료되는데, 국토부는 전국 호환이 안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이 단말기를 뜯어내 새로운 장치를 부착하게 되면 결국 예산만 낭비했고, 사전 검토마저 부실한 것"이라며 "행정사무감사가 아닌 감사위원회 감사를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스마트폰 큐알코드로 버스비를 결제하지 못하자, 아크릴판에 코드를 부착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버스요금을 결제할 할 때마다 스마트폰 화면을 운전기사에게 보여줘야 하고, 2명 이상 결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도 복잡해지면서 작년 8월 자동 간편결제 시스템인 온나라페이를 도입했다.

온나라페이는 교통·신용카드 인식은 물론 큐알 결제도 가능해졌다. 티머니는 버스요금의 2.25%를 수수료로 챙겼지만, 온나라페이는 수수료가 없는 게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티머니와 호환이 안 됐고, 국토부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