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스피드vs힘과 높이’ 결국 손흥민의 능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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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의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침투와 체코 대표팀의 힘과 높이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의 싸움이다. 결국 승리를 위해선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 능력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가장 중요하다는 조별리그 첫 경기다. 우리 대표팀은 FIFA 랭킹 25위로 체코(40위)보다 앞서지만, 체코는 자국 리그의 특정 팀 출신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포진해 조직력이 뛰어나고 유럽 주요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방심 없이 철저히 준비해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역대 전적에선 슬로바키아의 분리독립 이후 체코 단일 대표팀으로는 3전 1승 1무 1패로 우세도 약세도 없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10년 전인 2016년 열린 친선전으로 우리 대표팀이 2-1로 승리했다.
# 너무도 다른 환경...관건은 ‘고지대 & 날씨 적응’
체코전이 치러지는 경기장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위치해있다. 고지대는 기압이 낮아 패스가 더 빠르게 날아가고 산소가 부족해 선수들이 더 빨리 지친다. 때문에 우리 대표팀은 지난달 18일 일찌감치 출국해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을 시작했다.
반면 체코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에 집중하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막차 탑승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른 체코는 베이스캠프 선정이 늦어지며 평지와 가까운 미국 텍사스주 헬스 맨스필드에 베이스캠프를 차렸고, 미국 입국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등 고지대 적응에 주의를 덜 기울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체코는 30도가 넘는 텍사스의 열기 속에서 고온에 적응하는 훈련을 선택했다. 고온 속에서 훈련하며 적혈구 수를 늘려 부족한 산소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나름의 방법으로 고지대를 대비하는 체코지만, 잔디 적응도 체코가 불리하다. 우리 대표팀의 훈련장은 덥고 습한 기후에 강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와 같은 잔디를 사용하지만, 체코 대표팀은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로 이동하며 잔디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경기 당일의 날씨도 관건이다. 체코전이 열리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의 날씨는 기온 23도, 습도 60%, 강수 확률 60%가 예보된 상황이다. 예상 강수량은 1.7mm 정도지만 멕시코 남부에서 발생한 태풍 ‘보리스’의 영향으로 강풍과 뇌우를 동반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수중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 전, 현직 레버쿠젠 에이스의 맞대결! 손흥민 vs 파트리크 시크
체코 대표팀은 대부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유럽 주요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다. 레버쿠젠에서만 6시즌을 보낸 시크는 레버쿠젠 통산 210경기 103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다.
당장 올 시즌도 42경기 22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였고, 지난 시즌엔 45경기 27골로 개인 커리어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서 20골을 기록할 수 있는 확실한 골잡이다.
우리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도 한때 레버쿠젠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하칸 찰하놀루, 카림 벨라라비, 율리안 브란트 등 후에 뛰어난 선수로 성장한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2시즌 동안 85경기 29골을 기록했고, 그 덕에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됐다.
두 골잡이가 펼칠 치열한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시크는 피지컬과 제공권을 활용해 우리 수비진을 괴롭힐 것이고, 손흥민은 스피드와 결정력을 이용해 체코의 뒷공간을 공략하려 할 것이다. 전, 현직 레버쿠젠 에이스들의 맞대결이다.
이 밖에도 체코 대표팀엔 웨스트햄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블라디미르 초우팔, 토마시 소우체크와 레버쿠젠, 호펜하임에서 활약한 아담 흘로제크 등 좋은 선수들이 있고, 올 시즌 울버햄튼에서 주전으로 뛴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와 팀 동료인 황희찬의 맞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 평균 신장 185.7cm의 장신 군단, 세트피스와 세컨볼 수비가 중요하다
이번 체코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85.7cm로, 우리 대표팀의 평균 신장 181.9cm보다 약 4cm가 더 크다. 190cm가 넘는 필드 플레이어가 5명이나 된다. 당연히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우리 대표팀에 비해 유리하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찬스에서 우리 문전으로 공을 붙여 승부를 보려 할 가능성이 크다.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이한범도 체코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덴마크 대표팀 선수들에게 “체코가 공을 (페널티지역에) 때려넣고 세컨볼 싸움을 한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장신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공중볼로 우리 수비를 괴롭히며 득점을 노리고 지고 있다면 전방의 장신 선수에게 한 번에 연결한 뒤 세컨볼을 얻어내 기회를 만들어내려 할 것이다.
우리 수비진에 190cm 이상의 선수는 김민재와 이한범 2명뿐이다. 그나마 조위제가 189cm, 김태현이 186cm지만 냉정히 국가대표 경험이 부족하고, 이기혁도 지난 평가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신장도 184cm로 아쉽다. 홍명보 감독의 3백 조합 선정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 체코를 잡을 승리 플랜, 뒷공간을 공략하라!
높이에서의 우세로 우리 대표팀을 이겨낼 것 같은 체코 대표팀이지만, 분명 약점은 있다. 바로 뒷공간이다. 체코 대표팀은 높은 신장으로 피지컬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민첩성이 떨어지고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박지성 해설위원도 이번 체코전을 앞두고 “체코의 중앙과 오른쪽 센터백들은 민첩성이 다소 떨어지고 뒷공간 대처에 약점이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스피드와 침투 능력이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취골을 빨리 넣을 수 있다면 비교적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 흐름 싸움이 경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선제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는다면 마음이 급해진 체코가 동점을 위해 라인을 올릴 것이고, 뒷공간 수비에 약점을 지닌 체코가 더욱 약점을 노출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흥민의 스피드는 유럽에서도 정평이 나 있고, 황희찬과 오현규는 저돌성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체코의 뒷공간을 공략할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다. 불필요한 반칙을 줄여 상대에게 세트피스 기회를 최대한 내주지 않고, 경기를 주도하며 상대 뒷공간을 허물고 선제골을 넣을 수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승리할 수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는 항상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승리해야 남은 두 경기 운영이 편해진다.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는 지지 않았다. 이후 치러질 멕시코, 남아공전까지 좋은 결과를 내며 A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선 체코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글='IF 기자단' 7기 고성빈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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