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스타크래프트 최강자가 말하는 투혼 추천 빌드는?

SOOP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블리자드)' 리그 ASL 시즌20 챔피언 박상현 선수가 시즌21에서도 또 한 번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짭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그는 폭군으로 불렸던 이제동 못지않은 날카로운 경기력을 앞세워 결승전에서 '최강병기'이자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이영호를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동안 ASL은 약 6년간 이영호의 공백 속에서 치러지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 '빈집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이영호는 단순한 강자를 넘어 스타크래프트를 상징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의 복귀 무대가 된 ASL 시즌21은 참가 선수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대회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 끝에 박상현은 마침내 진정한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이제 그는 명실상부한 현역 최강자이자 ASL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박상현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의외로 그는 우승의 기쁨에 취하기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다.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는 그는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ASL 시즌21 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주목하는 스타대학 제자, 투혼에서 추천하는 빌드, 뮤탈리스크 컨트롤 노하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다시 한 번 우승을 축하드린다.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는데 소감과 다음 목표를 전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습니다.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편한 마음으로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킨텍스 대회 좌석을 가득 채우고 외곽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기분이 어땠나?
관람객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잠실에서 열린 결승전과 비슷한 분위기여서 경기에 집중하기도 편했습니다.
Q. 이번 ASL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를 꼽는다면?
지금 돌이켜보면 경기 자체만 놓고 봤을 때 특별히 어려웠던 경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다전제 전체 흐름을 봤을 때 결승전에서 위기에 몰렸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승이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Q. 4강에서 신상문 선수의 2스타 빌드를 퀸 인스네어로 카운터했는데, 어떻게 생각해낸 전략인가?
퀸 인스네어는 예전부터 레이스를 상대하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공격적인 성향을 많이 보여왔기 때문에 상대가 레이스를 수비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한 뒤 후반 운영을 빠르게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들어오는 레이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퀸을 활용했습니다.

Q. 결승전 1세트에서 생더블 메카닉 3팩토리에 다소 허무하게 패배했다. 같은 상황이 다시 나온다면 어떻게 풀어야 승산이 있었을까?
버로우 저글링을 활용해 골리앗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뮤탈리스크를 더욱 기민하게 운용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Q. 테란이 메카닉 골리앗 빌드로 시작할 경우 뮤탈리스크 견제 후 히드라 체제로 전환해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정석이라고 보나?
최근 메타에서는 뮤탈리스크를 2부대 가까이 생산한 뒤 히드라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앞마당으로 이사했다면 저그가 여전히 유리했을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첫 번째 저글링 난입 시점에 바로 앞마당으로 이사했다면 제가 약간 불리하거나 50대50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저글링 난입이 성공한 시점부터는 제가 상당히 유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경기 당시에는 "앞마당으로 이사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앞마당으로 이사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5드론을 막는 과정에서 앞마당에 벙커가 건설되고, 동시에 본진에 저글링이 난입했을 때 정도가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Q. 만약 저글링 난입이 막혔다면 이후 플랜은 무엇이었나?
난입에 성공한 순간 이미 추가 저글링이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본진에서 막아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난입에 실패해 저글링이 모두 잡혔다면 GG를 선언했을 것 같습니다.
Q. 준비했지만 보여주지 못한 전략이 있다면?
이영호 선수가 레이트 메카닉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상대하는 빌드를 많이 준비했었습니다.
Q.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맵은 무엇이었나? 또 다음 시즌에는 어떤 맵이 나왔으면 좋겠는가?
제인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승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했던 맵이었는데, 오히려 자신 있는 척하며 1세트로 선택했습니다. 사실은 생더블을 저격하기 위해 4드론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Q. 저그가 6회 연속 우승 중이다. '저사기'를 인정하는가?
솔직히 제가 우승한 최근 두 시즌 모두 4강에 오른 저그는 저뿐이었습니다. 저그가 정말 사기 종족이라면 시드권이 주어지는 4강에 저그 선수가 더 많이 올라와야 증명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사용 중인 마우스와 키보드가 궁금하다.
마우스는 FK MINI4, 키보드는 독거미 황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이영호 선수를 비롯해 손목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다. 특별히 관리하는 방법이 있는가?
군 입대 전 손목에 석회가 생겨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주사에 의존하지 말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생계 문제로 장기간 휴식을 취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통증을 안고 게임을 계속했는데, 군 복무 기간 동안 마우스를 거의 잡지 않았고 상근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연습량이 많지 않았던 덕분에 손목이 완치됐습니다.
전역 후에는 게임량이 늘어났지만 손목에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지면 하루 정도는 게임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Q. ASL 이후 스타대학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눈여겨보고 있는 여캠 스트리머가 있다면?
공다츠라는 제자가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늦게 게임을 시작했음에도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고 느껴집니다.

Q. 스타대학 소속이 아닌 SOOP, 치지직 스트리머들 사이에서도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하고 있다. 이제 막 저그를 시작하는 스트리머들에게 조언한다면?
무엇보다 유닛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합니다. 컨트롤 맵을 활용해 각 유닛의 특성과 움직임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일반 유저들이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투혼에서 추천하는 저그 빌드가 있다면?
투혼은 앞마당 지형이 뮤탈리스크를 활용하기 좋은 맵입니다. 테란전에서는 2해처리 뮤탈리스크 빌드, 프로토스전에서는 히드라 찌르기 빌드를 추천합니다.
Q. '짭제'라는 별명답게 박상현 선수하면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노하우가 있다면?
우선 뮤탈리스크의 사정거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와의 실전에서는 무빙을 둘러싼 눈치 싸움도 중요한데, 이는 결국 많은 경험을 통해 익힐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뮤탈리스크 컨트롤 맵을 꾸준히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전 프로게이머들의 방송을 보면 S랭크 아마추어들도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생계로 삼는 사람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의 노력과 투자 시간 차이가 결국 실력 차이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승 후 2~3주 동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팬분들께 게임과 방송을 통해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앞으로도 대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테니 믿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