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수자 45% ‘생애 첫 집’…30대가 절반
양도세 중과로 다주택자 소폭 감소
대출 규제 영향 무주택자 구입 늘어
노원·성북 등 비강남 위주 활발
지난달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부활한 가운데 ‘절세 목적’으로 급매를 내놓았던 다주택자 매물 상당수를 무주택자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개월간 전국적으로 1주택자가 12만 명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서울에서는 주택을 구입한 매수자 2명 중 1명이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기준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을 1건 보유한 전국 1주택자는 1231만 9770명으로 연초 1219만 9818명 대비 11만 9952명(0.98%) 늘었다. 같은 기간 2주택자는 174만 319명에서 173만 5357명으로 4962명(-0.29%) 줄었고 3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50만 4266명에서 50만 531명으로 3735명(-0.74%) 감소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시장에 풀린 다주택자 매물을 무주택자가 흡수한 셈이다. 실제 집합건물을 1가구 이상 보유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소유지수는 지난달 기준 28.26%를 기록해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집값이 높아 양도세 회피 목적의 매물이 대거 출현했던 서울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1~5월 서울 집합건물 매매 등기 7만 2025건 중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가 3만 2843건으로 전체의 45.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생애최초 매수 비중이 36.5%를 기록한 것과 대비해 9%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대법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0년 이후로도 가장 높다. 특히 4월과 5월의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각각 48.7%, 48.5%를 차지해 50%에 육박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들의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비강남권 위주로 활발했다. 노원구가 생애최초 매수 비중이 60.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북구 59.8%, 강북구 57.2%, 서대문구 55.2%, 관악구 52.7% 순으로 조사됐다. 강서·금천·구로구도 절반을 넘겼다. 반면 강남구는 31.6%로 가장 낮았고 서초구 32.7%, 용산구 33.4%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생애최초 매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30대였다. 30대 비중은 지난해 평균 49.8%에서 올해 들어선 5월까지 56.1%를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규제 지역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정책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생애최초 매수자들이 지난달 9일까지 거래를 완료해야 했던 15억 원 이하 ‘절세 목적 급매’를 활발하게 사들인 결과로 분석했다. 아울러 양도세 중과가 부활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급매물이 사라진 후로도 심화하는 전월세난으로 30대 무주택자의 주택 매수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위원은 “전월세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서울 동북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무주택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실수요의 매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성북구와 노원구 등에서 시작된 ‘가격 키 맞추기’가 중랑구와 도봉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더뎠던 지역 중심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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