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은퇴해라" 전 세계가 말리는데 축구화 벗을 생각 없어 보이는 에릭센 "당분간은 회복에 집중"

장하준 기자 2026. 6. 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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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센 SNS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병원에서 퇴원하며 팬들의 걱정을 덜어냈다. 하지만 두 번째로 경기 중 쓰러진 충격적인 사건 이후에도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에릭센은 지난 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 도중 갑작스럽게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졌다. 다행히 체내에 삽입된 제세동기(ICD)가 즉시 작동하며 심장 리듬을 회복시켰고, 의료진의 응급 조치 후 의식을 되찾았다.

이는 전 세계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2021년 유로 2020 핀란드전 심정지 사건 이후 두 번째 대형 사고였다. 당시 에릭센은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고, 기적적으로 선수 생활에 복귀했다.

퇴원 후 에릭센은 성명을 통해 현재 상태를 직접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짐작하듯 ICD가 작동한 일은 나와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다만 이번 상황은 2021년에 발생했던 사건과는 다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는 좋고 회복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랫동안 내 심장 건강을 관리해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 ICD는 필요한 순간 정확하게 제 역할을 해냈고 나를 보호해줬다"고 밝혔다.

또 "당분간은 회복에 집중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평범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은퇴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 "과거 덴마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토마스 그라베센 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제는 축구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내가 또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드는 모습을 봤다. 더 이상 커리어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축구는 이런 상황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에릭센이 계속 뛰기를 원하더라도 주변에서 선수 생활을 멈추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심장 전문의인 헤닝 몰고르 역시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세동기가 분명히 에릭센의 생명을 구했다"며 "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일반 환자들에게도 종종 발생하며, 이 경우 제세동기가 다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세동기가 충격을 가하면 말 그대로 말에게 발로 차인 것 같은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스스로 걸어서 구급차에 탑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향후 선수 생활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몰고르 박사는 "대부분의 프로 구단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팀이 이제 다른 길을 고민해보라고 조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1년 심정지 당시 에릭센의 생명을 구했던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 모르텐 보에센 도 사고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에릭센은 가족들에게 직접 인사를 하고 싶어 했다. 의료진의 철저한 관찰 아래 스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장 전광판에는 "에릭센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는 메시지가 표시됐고,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에릭센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 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의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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