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14일 방한…카카오·삼성·네이버 연쇄 회동

김재형 기자 2026. 6. 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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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 AI CEO가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입장하고 있다. 2025.10.1 ⓒ 뉴스1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를 잇달아 만난다. 5∼8일 한국을 다녀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이어 일주일 새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또다른 거물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카카오-삼성-네이버, ‘1박 2일’ 강행군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은 물론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2.4 ⓒ 뉴스1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14일 저녁 입국해 15일 저녁 출국하는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15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만난 뒤 삼성전자, 네이버를 차례로 찾는다.

카카오와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10월에는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를 바로 쓸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내놨다. 오픈AI의 최신 모델을 연동한 카카오톡 맞춤형 AI 비서 도입 등이 의제로 꼽힌다.

이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임직원 대상 ‘DX 인사이트 토크’ 연사로 나서 AI가 가져올 미래 변화와 업무 혁신을 이야기한다. 삼성전자가 12일 챗GPT 등 외부 생성형 AI 3종을 임직원에게 전면 개방하며 ‘AI 전환(AX)’을 선언한 직후 올트먼 CEO가 직접 삼성을 찾는 것이다. 강연 뒤에는 노태문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사장) 등 경영진과 따로 만나 스마트폰, PC 등 기기에 AI를 심는 ‘온디바이스 AI’ 협력 등을 논의한다. 반도체를 총괄하는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해외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재회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행선지는 성남시 네이버1784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만나 자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갖춘 네이버와의 첫 협력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가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의 하나로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해 온 만큼 인프라 협력이 의제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AI 거물들, 잇따라 방한 행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집에서 기업 총수들과 회동, 잔을 부딪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공동취재) 2026.6.5 ⓒ 뉴스1
올트먼 CEO 외에도 올해 들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3월 리사 수 AMD CEO가 취임 후 처음 방한해 이재용 회장, 최 대표를 만났고, 4월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삼성전자 파운드리·SK하이닉스 경영진과 잇달아 회동했다. 황 CEO는 이달 방한 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으로 친분을 다진 뒤 SK, LG, 현대자동차, 네이버를 차례로 찾았다.

이들의 잇따른 한국행은 한국의 산업 구조와 무관치 않다. AI 인프라의 토대인 메모리 반도체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자체 AI 모델과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 카카오, 제조·로봇 강자 현대차까지 한 시장에 모여 있어 AI 산업 전 단계를 한꺼번에 시험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오픈AI는 5000억 달러(약 764조5000억 원) 규모 스타게이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를 공급하는 의향서(LOI)를 맺은 데 이어 올해 초 국내 데이터센터 착공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 연구원 연구교수는 “이들의 잇단 방한은 제조 강국 한국의 강점과 고객을 확보하려는 빅테크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며 ”한국으로서도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파이프라인을 다지는 동시에 부족한 모델 구축 등에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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