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오늘이라도 사퇴하라” 정청래 향해 쏟아진 성토···정 “합심 단결” 강조만

강한들·박하얀·김송이 기자 2026. 6. 11. 18: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비공개 의총서 일부 의원들 강력 요구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당 지도부 비판도
일각선 “선거 대패 동의 안해” 정 대표 두둔도
정, 사퇴·연임 도전 여부에 답변 안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6·3 지방선거 결과와 8월 전당대회를 놓고 여당 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합심 단결하자”며 사퇴 요구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꾸려지는 이달 중순쯤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정 대표를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장철민 의원은 “지금 중요한 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전당대회 시스템 마련이고, 정 대표는 대표 도전 의사가 있다면 지금 사퇴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의원총회 후 SNS에 “전당대회가 객관성과 투명성 속에 치러진다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진정으로 통합하고, 전당대회 이후 당력을 결집하려면, (정 대표는) 오늘이라도 사퇴하셔야 한다”고 적었다.

임미애 의원도 대표 연임 도전 전 사퇴한 이재명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례를 들며 “보통 전당대회 두 달 전에 그만두는 게 맞으니 지금 그만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의 발언 후에는 박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총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공천관리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 의원은 “참패 그 이상의 느낌”이라며 당 지도부가 서울선거 과정에 적극 개입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훈 의원은 전남 등 호남 지역 공천에 대해 “공천 관리가 원칙도 없고 너무 폭력적이었다. 과정과 절차가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연수을 지역구인 정일영 의원은 연수구청장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 등을 언급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지도부가 대응을 잘못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취지 발언이 이어지자 최기상 의원은 통합을 강조하며 정 대표를 옹호하는 취지로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철민 의원이 이번 선거가 대패라고 주장했고 저는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가) 12대4인데 대패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단결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안에 작은 차이가 상대방의 그것보다 크겠느냐”라는 이 대통령 말을 인용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합심 단결하는 것이 민주당 국회의원이 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토론회에서도 “12·3 비상계엄 내란의 밤에 동지애, 전우애를 발휘해 사선을 넘은 심정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합심 단결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의 단결 강조는 전날 자신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 정면충돌, 당원용 메시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문진석 의원) “대단한 실언”(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토론회 후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잘 들었다”고 답했다.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