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사회, '이란 농축 우라늄 재고 신고 촉구' 결의(종합2보)
'반대표' 中 "외교 노력으로 해결해야…결의안 강행 처리, 갈등만 심화"
![오스트리아 빈의 국제원자력기구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yonhap/20260611181337134dvry.jpg)
(카이로·베이징=연합뉴스) 김상훈 김현정 특파원 = 3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10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농축 우라늄 재고를 신고하고 사찰단의 검증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는 미국 주도의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결의에는 "이란이 핵물질 재고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IAEA에 제공하고 지체 없이 검증에 필요한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 공동으로 발의한 이번 결의안은 찬성 21표, 반대 3표,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소식통들은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가가 러시아, 중국, 니제르였다고 전하며, 베네수엘라는 투표 참여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에 격추됐다고 밝힌 후 양국이 군사적 타격을 주고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3일 이스라엘의 첫 핵시설 타격 이전까지 이란은 무기급 수준인 90%에 근접한 최대 60% 농축 우라늄 약 440.9kg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IAEA 기준에 따르면 이는 추가 농축을 거칠 경우 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다만, 이란이 지난해 핵시설 공습 이후 우라늄 재고를 보고하지 않아, 현재 농축 우라늄 보유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들이 파괴되거나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나, 무기급에 가까운 물질을 포함한 농축 우라늄의 상당 부분은 파괴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의 현재 상태를 아직 IAEA에 알리지 않고 있으며, 사찰단의 폭격 현장 복귀와 조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폭격 이전에는 사찰단의 접근이 가능했다는 점을 들어 이를 "군사적 침략을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이사회 투표 전 엑스(X)에 "이스라엘 정권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검증 활동이 중단됐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사찰단이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제 미국은 자신들의 불법적 공격으로 초래된 결과를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책임을 묻는 구실로 삼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레자 나자피 주오스트리아 이란 대사는 AFP 통신에 "새 결의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불안정한 현 상황과 위태로운 휴전, 그리고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이란과 미국 간의 협상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중국 역시 불만을 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쑹 오스트리아 빈 주재 중국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IAEA 회의에서 "핵 문제는 정치적 대립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외교적 노력과 안전조치 및 감독 협력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결의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갈등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인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충분히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IAEA 틀 안에서 정치·외교적 노력과 안전조치 협력을 통해서만 문제가 적절히 해결될 수 있다"며 IAEA 이사회가 외교 협상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 측이 추진하는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등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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