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윤철 원더트리 대표 “물만 닿아도 따가웠던 피부, 나무에서 답 찾아”

김동주 2026. 6. 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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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성 피부 겪으며 직접 연구
약용 나무 12종 활용 독자 소재
신세계V 입점하며 제품력 인정
화장품 넘어 라이프케어로 확장

피부 때문에 시작한 고민이 사업이 됐다. 3년 전 창업한 부산 스킨케어 브랜드 ‘원더트리’의 최윤철 대표는 “물만 닿아도 따갑고 마르면 가려웠다”고 회상했다. 아토피에 가까운 민감성 피부로 오랜 기간 고생한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약용 나무 12종의 생리활성 성분을 활용한 ‘트리 콤플렉스’를 개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프리미엄 플랫폼 신세계V 입점에 성공한 원더트리는 꾸준한 재구매 고객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원더트리의 출발점이 거창한 사업 계획이 아닌 개인적인 불편함이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천연 화장품을 만들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논문과 특허를 뒤지며 피부를 연구했고, 항균·항염·항산화 기능을 가진 약용 나무에 주목하게 됐다.

트리 콤플렉스는 닥나무, 뽕나무, 음나무, 두충나무, 느릅나무 등 12종의 약용 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원더트리는 이를 활용해 스킨케어와 바디케어, 두피케어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좋은 원료를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실제 효과를 구현하는 일이었어요. 보존성과 사용감을 유지하면서도 천연 성분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창업 이후에도 원더트리는 마케팅보다 제품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최 대표는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었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부터 했겠지만, 유행을 타는 브랜드보다 피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더트리는 신세계V 입점 과정에서도 대규모 광고보다 제품력과 브랜드 스토리로 승부를 걸었다. 품평회와 테스트를 거쳐 입점한 이후에는 재구매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대표이사를 지낸 곽석간 전 대표가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최 대표는 “제품을 접한 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줘 함께하게 됐다”며 “브랜드 성장과 유통, 사업 확장 과정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K뷰티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스킨케어를 꼽았다. “색조 화장품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지만 결국 건강한 피부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민감성 피부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피부 본연의 건강을 관리하는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큽니다.”

지역 뷰티 산업의 성장 기반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좋은 연구 인력과 생산·마케팅 인프라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기업들은 성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과 지원이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시선은 화장품 시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원더트리는 앞으로 에스테틱 직영 매장 운영을 비롯해 이너뷰티 식음료, 체류형 웰니스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트리 콤플렉스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능성 원료 공급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원더트리는 내 고통에서 시작해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브랜드입니다. 자연 유래 소재 연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